• GM대우 비정규직 관제탑 고공농성 돌입
        2007년 12월 27일 02:5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GM대우자동차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며 부평공장 옆 30m 높이의 CCTV 관제탑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대우) 박현상 조직부장(32)은 27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 GM대우자동차 옆에 있는 부평구청역 CCTV 관제탑에 올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금속노조 GM대우비정규직지회 박현상 조합원이 27일 오전 10시 GM대우 부평공장 옆 30m 높이 관제탑에 올라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하청업체인 스피드파워월드에서 해고된 박현상 부장은 “GM대우는 외주화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이행하라”는 현수막 2종을 내리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극심한 고용불안과 저임금, 정규직 노동자와의 차별에 시달리던 GM대우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70여명은 9월 2일 지회설립총회를 열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계약해지와 징계해고였다.

    지회설립 한 달 만에 3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 식당에서 비정규직지회의 출범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했으나 노무관리자들에게 집단적인 폭행을 당해야 했다.

    공장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외주화 중단과 해고자 전원복직, 비정규직지회 인정 등을 요구하며 59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GM대우자동차와 하청업체를 상대로 13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용자들은 한번도 교섭에 임하지 않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해왔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 이대우 지회장은 “초인류기업이라고 하는 GM대우자동차는 힘없는 하청업체에 미룰 게 아니라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은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정리해고된 1,750명의 노동자들의 복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IMF극복의 이미지로 기업을 포장해왔으나 GM의 가면 뒤에는 비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계약해지, 외주화가 숨어있음이 이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과 투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연말연휴를 추위와 비바람에 떨며 고공에서 보내서는 안된다”며 “GM대우와 하청업체가 이같은 사태를 방치한다면 금속노조는 특단의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현상 부장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을 목표로 이곳에 올라왔다”며 “해고된 조합원들에 대한 전원 복직 고용보장 약속이 있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