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D 타파하고 중립 혁신위 구성하자"
    2007년 12월 23일 07: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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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참패! 동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권영길 후보 득표 71만 2,121표, 득표율 3.0%. 그동안 당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02년 지지율조차 까먹고만 지지율 하나만으로 저는 숨이 턱 막힙니다.

   
▲ 송태경 정책실장
 

개인적으로는 중앙당 상근 11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서있는 위치가 너무나 부끄러워 잠못든 경험을 했으며, 또 중앙당으로 걸려온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의 눈물 섞인 절망의 목소리 앞에 “정말 죄송합니다. 희망을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며 같이 울 수밖에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쨌든 지금과 같은 대선 참패의 분위기 속에서 “당을 둘러싼 수많은 분란들과 오류 등에도 불구하고, 최저 5%에서 최고 15% 이상에 이르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이라는 일부 의견은 마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지금의 참패가 다가오는 18대 4. 9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고, 민주노동당은 영원히 미니정당, 소수정당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불운한 전망마저 내놓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2004년 총선(277만 4061표 득표, 13.1%)과는 달리 18대 총선에서의 당 득표율은 10% 수준(비례대표 의석 6석 수준)일 것이고, 현재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선출방식(여성장애 1번 – 1표, 비정규 2번 – 1표, 여성명부 – 1인 2표, 일반명부 – 1인 2표)과 당내선거에서 자민통 그룹의 세팅투표 응집력 등을 감안할 때 의회권력마저 자민통 그룹이 싹쓸이할 것이고, 결국 민주노동당은 명실상부한 자민통 그룹 정당으로 완전히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민주노동당의 한 측면만 보면, 이와 같은 불운한 전망이나 주장들은 타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민통 싹쓸이?

왜냐하면 국민승리21 실업대책본부의 실업운동(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성공했던 대안적 정치운동)을 견인차 삼아 민주노동당을 창당(00년 1월 30일)한 이후, 당권 등을 둘러싼 자민통 그룹과 평등파 그룹의 급속한 세력화 과정은 이들 두 그룹의 매우 불안한 동거 상황을 만들어 냈고, 자본과 임노동 간의 계급적대 이상으로 화해할 수 없을 듯한 대결구도들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노동당의 이와 같은 부정적 측면들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들을 위한 민생정당, 대안적 정책정당,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의 건강한 측면들에 주목한다면 이와는 ‘다른 전망’, ‘다른 주장’, ‘다른 가능성’을 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당지지율과 함께 대선 참패에 묻혀 있는 또 하나의 팩트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노동당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시듯이, 대선과 동시에 기초단체장 13곳, 광역의원 11곳, 기초의원 22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재보궐 선거의 뚜렷한 특징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판단과 이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전혀 없던 선거이자 권영길 대선후보에 대한 낮은 호감 등을 배경으로 했던 매우 불리한 선거였으며, 따라서 해당 시도당이나 지역위 및 당원들의 자체 판단과 활동 등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 선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보궐선거의 득표 결과는 놀랍습니다.

하강돈 후보와 김현태 후보의 예외는 있으나, 김상용 후보(인천부평 광역의원 후보 30.17% 2위), 권혁숙 후보(고양덕양 마선거구 시의원후보 34.96% 2위), 조병훈 후보(용인수지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 23.21% 3위), 권혁문 후보(용산 나선거구 15.78% 3위) 등은 모두 당지지율이나 2006년 지방선거 당시의 지지율을 크게 뛰어 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선 투표율(전국 63%)과 거의 비슷한 투표율을 보여준 재보궐 선거에서 노동자 서민들은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전혀 다른 선택을 했으며,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해 당선에 가까운 지지표를 던짐으로써 여전히 높은 기대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압도적 지지까지도 해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재보궐 득표

다른 한편 대선 참패 및 당을 둘러싼 수많은 분란들과 오류 등에도 불구하고, 04년 총선전보다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당지지율과 07년 12⋅19 재보궐 선거의 결과 이외에도, 민주노동당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측면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중에서 중요한 사정들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정파적 견해를 떠나 지역의 정치공간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삶의 문제를 정말 자발적 헌신적으로 발품까지 팔며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민주노동당의 건강한 활동가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수치화 작업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지만, 2004년까지만 해도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가지고 노동자 서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일상적 정치활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실제로 2003년 말까지 진행했던 민생탐방의 경험 과정에서 시도당과 지역위원회가 경제민주화운동본부의 민생탐방에 결합해주는 경우조차도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지역 활동가들의 반응은 “쓸데없이 그런 걸 왜 하냐”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 2006년 6월 민주노동당의 민생투어 발대식
 

그러나 07년말 현재에는 정도의 차이 등만 있을 뿐 경기 북부의 의정부에서부터 남도의 끝자락 제주 서귀포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의 일상적인 민생정치 활동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시도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광주 광산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 4명 전원이 당선된 일은 민주노동당이 추진하고 시도했던 대안적 정치운동(임대아파트 세입자 보호운동 및 부도공공임대아파트 임차인보호 특별법 제정운동)이 가져온 직접적인 정치적 결실이기도 합니다.

경기 북부의 의정부 같은 곳에서는 대한법률구조공단 같은 곳에서조차 민주노동당에 도움을 요청하는 정도가 되었으며, 서울의 강북 구로 은평 마포, 인천의 부평 서구 등등 수많은 지역위들은 사실상 지역에서 제2당 정도로 당당히 인정받고 군림하고 있을 정도로 민생정치 활동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고 있습니다.

법률구조공단도 도움 청하는 민주노동당

둘째로, 대선참패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당, 민생정당, 정책정당,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는 진보정당으로 읽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스스로 좌초한 측면도 있고 특히 극우 보수세력 등에 의한 적극적인 성격 규정 때문에 민주노동당하면 데모만 하는 정당, 좌파빨갱이 정당, 친북 간첩정당이라는 노동자 서민들의 왜곡된 인식이 여전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노동당이 여전히 외부로부터 건강성, 긍정성을 가진 정당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향후 우리의 행보 여하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진짜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희망으로 우뚝 설 수도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셋째로,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기반이 계속해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0년 창당 당시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중추는 민주노총의 노동조합 활동가들로 국한되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랬던 것이 지금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중추는 한국노총의 건강한 활동가, 농민운동의 활동가,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 광주 광산구의 사례에서 보듯 다양한 부문 운동의 활동가나 심지어 자영업자 영역으로까지 꾸준히 확산되고 있으며,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조직적 기반이 형성될 여지가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다양한 민생정치 시도들은 ‘당원 및 열성지지자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크 그룹’의 형성을 촉진할 가능성을 광범위하게 열어 두고도 있습니다. 예컨대 평당원들과 당 지지자 등으로 구성된 지역의 독거노인 지원 모임 시도나, 어린이도서관이나 보육공동체 운영시도, 임금체불 사업장 실태조사 활동 시도 등이 그러합니다.

넷째로, 민생특위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인하 운동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는 중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도에 한정되어 있는 대안적 정치운동의 전개가 다른 부서로 확산될 여지도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 생산, 가공돼있는 다양한 정책의제들을 수정보완 가공하여 각종 사회경제적 의제들과 관련된 대안적 정치운동(“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정책구호가 지금 바로 실현 가능한 것으로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 대안적 정치운동 등)이 민주노동당을 통해 만개할 수 있다면,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둘러싼 수많은 잡음들은 상당 부분 사회적 도태의 길을 밟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좀 더 객관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이중적 측면들을 동시에 헤아리고 그 부정적인 측면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민주노동당이 가진 건강한 측면들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혜로운 수단들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대선 참패등과 연관된 불운한 전망이나 주장 등이 아니라 더 큰 희망을 충분히 꿈꿀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해법도 분명합니다. 일상을 경험적으로 살아가는 노동자 서민들도 쉬이 자신들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하고 당원 등으로 참여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 있도록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에서부터 당조직, 인력, 재정문제에 이르기까지 바람직하게 바꾸는 것입니다.

동시에 끊임없이 분란을 야기하고 있는 당내 고질적인 정파대결구도의 혁신, 당내 자민통 그룹과 평등파 그룹의 기형적이고 불안한 동거상황의 혁신을 도모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즉자적 투쟁’의 민주노동당

우선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가 시급히 변경되어야 합니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는 현재까지 민주노동당의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는 ‘투쟁하는 정당’입니다.

더구나 여기서의 ‘투쟁’은 진보정당다운 대자적 투쟁(F rsich Struggle ; 자본주의적 관계 또는 적대적인 사회적 관계를 발전으로 바람직하게 바꾸려는 모든 유형의 사회운동을 총칭하는 의미의 투쟁)이 결코 아니라, 주먹다짐, 싸움이나 거리 등에서의 집회 시위를 의미하는 즉자적 투쟁(An sich Struggle)으로 인식되고 실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사실 중앙당에서 발송되는 문자메세지의 태반이 집회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민주노동당의 사회적 주인인 노동자 서민들이 거꾸로 민주노동당을 쉬이 자신들의 정당으로 인정하기보다는 전국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데모만 하는 정당"이니, "제발 데모 좀 작작해라"라는 핀잔을 주는 데에는 이와 같은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 및 당 활동가들의 인식 실천 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큰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민주노동당의 비약적 발전을 가로막는 변수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 발전의 주된 걸림돌 하나를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선 국회의원, 지방의원, 대표단, 당활동가 등에 의한 대중적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가 집회 시위 중심 등이 아니라 대안적 민생의제 등을 매개로 하는 주민접촉사업 중심으로 완전히 변경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바로 자신들을 위해 민생을 성심 성의껏 진정성 있게 챙기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것만큼 확실한 정치활동은 없기 때문이며, 또 이런 정치활동의 주된 기조에 기초해서 민생고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의 하나로 집회 시위 등이 접목될 수 있도록 할 때 비로소 민주노동당 주도의 집회 시위에 대한 공감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민주노동당이 성공시켜온 대안적 정치운동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운동,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 가계부채SOS 신용회복운동, 고리대추방운동, 부도공공임대아파트 임차인보호 특별법 제정운동, 국민승리21 실업대책본부의 실업운동, 길거리 주택정책설명회, 학교급식조례 제정운동,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투쟁 등 모두는 동시에 적극적인 집회 시위까지 동반된 것들이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데모만 하는 정당”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아니라 “민주노동당 참 잘 한다”는 호평의 목소리를 자주 들었을 뿐입니다.

‘싸움꾼으로서의 역할’ 버려야

   
 ▲ 투쟁 현장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깃발
 

다른 한편 민주노동당은 민중총궐기 조직이니 백만민중대회 조직이니 총파업 조직이니 하는 식으로 노동자 서민들의 자율적인 행동 및 단결과 연대를 위한 날에 개입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는 민주노동당이라면 마땅히 노동절, 노동자대회, 농민대회, 노동조합의 파업, 기타 수많은 사회경제적 의제와 관련된 노동자, 서민들의 집회 등에 대해 정당으로서의 연대와 지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노동자 서민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바램은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을 위한 정치적 구심으로서의 역할이지, 속된 말로 ‘싸움꾼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집행기관에 대한 최고 심의 의결기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사실상 최고위원회의 안에 대한 거수기 대의제 기관으로 전락한 중앙위원회의 정상화, 노동자 서민들을 위한 일사 분란한 집행은 간 곳 없고 사실상 중앙위원회의 심의 의결기능을 찬탈한 채 심의 의결만 반복하고 있는 정파적 담합구조의 온상 최고위원회의 폐지, 당대표-집행위 체계의 복구 등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예를 들면, 200명당 1인(나머지 당권자 101인 이상 1인 추가 선출, 당권자 51명 이상 1인)의 중앙위원, 부문할당 중앙위원,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되는 우리의 중앙위원회(당헌 제15조 및 당규 제21조등)는 숫적으로도 놀랄만한 수치인 420여 명(07년 기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집행기관에 대한 중앙위원회의 상시적인 심의 의결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와 유사기관을 가진 스웨덴 사민당의 사례(33명의 전국집행위원으로 전국집행위 구성), 브라질 노동자당 사례(84명의 전국중앙위원으로 중앙위 구성) 등을 감안하여 중앙위원수를 대폭 축소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앙위원의 회의참가에 대한 실비 및 회의비 지원 규정, 사고 등 정당한 사유 없이 3회 이상 회의 불참자에 대한 중앙위원 징계 해임규정의 신설 등의 보완을 통해 중앙위원회의 정상화 활성화를 꾀해야 합니다.

중앙당 실행기구들(특히 부문위원회 및 과제별 위원회)의 재정비 및 활동방향의 변화도 필수 과제입니다. 즉, 노동자 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 신뢰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대안적 정치운동을 일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인력의 재배치나 실행부서들의 활동 방향이 변모되어야 합니다.

몸대주기보다 실질적 보호 활동을

예를 들면 노동위와 비정규본부의 활동가들을 집회 시위현장에 내몰고 몸대주기 활동을 하도록 강제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비정규 저소득 노동자들의 보편적 권익보호활동(예; 임금체불 사업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운동등)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는 청년위 등 사실상 불필요한 조직의 청산, 문예위 등 현재 당의 성장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서에 대한 재검토도 있어야 합니다.

특히 실행기구가 있는 경우, 정책 역량의 실행부서 전진 배치는 시급한 사정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들 정책 역량들이 실행기구들에 대해 노동자 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안적 정책의제들을 생산 가공 지원해주지 않는 한 대안적 정책의제들을 매개로 해야 하는 실행기구의 대안적 정치운동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노동자 서민들과의 소통과정에서 제공된 대안적 정책의제들을 수정 보완 풍부화의 과제나 사업 관련성 하에서 새로운 대안적 정책의제들의 능동적 개발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책 역량의 실행부서 전진 배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정책 역량들이 실행부서의 실무를 가급적 분담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실무와는 다소 독립적으로 대안적 정책의제 등을 생산 가공 지원하는 업무에만 충실하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수규정 등도 강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정책역량들의 전진배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오직 실행부서의 실무진을 늘리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연수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활동가들이 대안적 정치운동을 왕성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중앙당 시도당 지역위 및 노동현장, 시민사회영역에서의 민생정치 경험과 아이디어, 성과, 문제의식, 대안적 민생의제 등을 소통 공유할 수 있는 수련회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원연수원을 운영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신의 고유기능은 정지 상태에 있습니다.

독립예산을 쓰고 있는 여성위나, 그리고 진보정치연구소, 당기관지위원회 사업들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보완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영역입니다.

누적채무 30억 원을 넘어선 중앙당의 재정파산 상태를 해결하는 일도 이상의 문제들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대로 두는 경우, 채권자들에 의한 압류, 가압류, 강제집행을 머잖아 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심각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중앙당과 시도당 지역 등이 이해관계가 매우 난해하게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서로 충분히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유하고 공동의 지혜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사무총국, 나아가 예결위 차원에서만 재정 관련 안을 만들고 중앙위 등에서 표결처리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재정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을 위해서는 ①중앙당⋅시도당⋅지역위 활동가들의 중앙당 재정상태 심각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공유 작업 ②문제의 원인 등의 해법에 대한 의견조정 작업 ③사전공유 및 의견조정 작업을 전제로 하는 중앙당 재정혁신특위의 구성 및 재정혁신초안 마련 ④재정혁신초안에 대한 전체 활동가 의견조정 작업 ⑤이를 전제로 수정 보완된 재정혁신안 마련 및 중앙위원회 제출 등의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정파구도에서 자유로운 전문가들로 특위 구성

끝으로 정치활동의 기조에서부터 시작해서 재정혁신 문제 및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수많은 세부적 사정들에 이르기까지 난마처럼 얽혀 있는 문제를 지혜롭게 풀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의 바람직한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최대 걸림돌 즉, 당내 고질적인 정파 대결구도에 소속되지 않은 당내외의 자유로운 전문가들과 지역활동가들로 당혁신그룹, 또는 당혁신특위를 구성하고, 구성된 그룹을 통해 평당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까지 전제한 당혁신안이 만들어 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당내외의 전문가그룹이나 당활동가들은 충분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내 전문가로는 시대의 양심이라는 이문옥 선생님, 민주노동당의 인권으로 불리우는 이덕우 변호사, 노동운동이 배출해낸 최초의 노동자감사 송덕용 회계사, 최초의 노동조합 상근변호사인 김기덕 변호사, 최초의 민주노동당 상근노무사 윤성봉 정책연구원 등 특정 정파에 구애됨 없이 성실히 활동함으로써 누구나 ‘진짜 민주노동당파’ 또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파’라고 인정할 수 있는 수많은 당내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또는 서울 마포의 정경섭 위원장부터 광주의 김도훈 의원까지 정파에 얽매임 없이 노동자 서민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일하는 수많은 당활동가들도 있습니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고, 현재 민주노동당의 기형적 체제를 사실상 양산한 2002년 당발특위안처럼 정파적 담합구조 하에서 당을 변화시킬 안을 만드는 경우, 민주노동당의 어둡고 기형적인 측면들을 해소할 수 능동적 대안들을 찾을 수 있으리란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하는 경우, 결국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가 알게 모르게 반영된 기형적인 안이 마치 바람직한 당혁신안처럼 포장될 여지까지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당의 사회적 주인인 노동자 서민들에게 정치적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을 바꿔내는 일, 당의 권리적 주인인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을 바꿔내는 일.

또다시 정파 담합해서는 안 돼

이것이 진정한 내부혁명이고 재창당이며 바람직한 당혁신의 방향임을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다면,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심지어 현재 당내 정파들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당내 특정 정파들로부터 완전히 또는 상당 부분 자유로운 당내외의 전문가들과 활동가들로 구성된 그룹이 당혁신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민주노동당은 분명히 현재의 낡은 정파대결구도 대신에 새로운 당적 질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가 자민통 그룹에 속해 있든 평등파 그룹에 속해있든 크게 관계없이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진짜 민주노동당파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p.s 권영길후보 등 선대본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문제, 대선평가 문제, 비례대표선출 문제 등도 중요한 문제들이지만, ‘민주노동당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당혁신안’ 중심으로 쓴 지금의 글에서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비례대표 선출방식 등과 관련 한 가지는 밝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조승수 소장이 <레디앙> 기고를 통해 제시한 ‘당비례대표후보 선출방식 개정안(11. 9)’이나, 여성명부 일반명부 1인2표제에 대한 대안으로 1인1표제 등을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 다른 방식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선참패 속에 묻혀 있는 민주노동당의 건강한 측면들이 온전히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송태경 /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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