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백만표 주면 의원 30명으로 보답"
        2007년 12월 19일 02: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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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보정치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힘은 무엇입니까?"

    "권. 영. 길"

    대선 선거 운동 마감을 앞 둔 18일 밤. 명동 한복판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연호하는 주황색 물결로 일순간 출렁거렸다.

    이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7대 대선 선거운동을 마감하지만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 청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지지자들의 화답했다.

    구로 공단역 유세를 시작으로 대학로, 신촌, 청계광장 등 14곳을 순회하며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유세에 나선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면서 삼성 특검 등 새로운 세상을 위한 민주노동당의 투쟁에 젊은 세대들이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후보는 지난 97년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었던 명동 성당 시절을 회고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세상을 말하며 이를 바꾸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수출이 4천억 달러에 달하지만, 여전히 민중들은 굶주리고 분노하며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서 "이러한 대한민국을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진보정치
     

    권 후보는 또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노후 걱정 없는 나라를 바란다면 민주노동당과 함께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에 권영길이 받은 100만표는 2004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으로 민주노동당을 키워내 한국 정치사에서 소금 역할을 했다. 소금이 녹아버리면 이 사회는 절망에 물든다"면서 "19일 저에게 300만표를 주신다면 다음 총선에서 30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서민이 먹고 사는 경제를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삼성에게 돈 안받고 재벌과 결탁하지 않는 것"이라며 "60년 망국적 정경유착을 끝장내고 재벌이 빼돌린 천문학적 비자금을 반환해 대한민국 서민도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목소리가 갈라져 발음조차 제대로 안들리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권영길 후보는 서민, 노동자,농민, 빈민과 함께 비정규직이 없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갈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다"면서 "권영길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청와대에 가자"며 힘을 보태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사진=진보정치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중앙 유세단은 이날 유세에서도 대미를 신명나게 장식해 칼바람을 피해 분주히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한 겨울에 얇은 남방 하나를 걸치고도 율동에 취해 땀을 흘리며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 유세단의 활기는 명동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어울려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는 사람이 신명이 나니 보는 시민들도 부담없이 다가와 호기심을 드러내며 유세단의 율동을 따라하는 등 디카로 촬영을 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시민, 지지자, 유세단이 모처럼 하나가 된 장관을 이룬 가운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노회찬 선대위원장, 김혜경 전 대표, 이용길, 이영희, 김창현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관계자 및 당원,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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