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득표율 얼마나 될까?
        2007년 12월 18일 0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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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9일 민주노동당의 득표율은 몇%가 나올까? 적어도 2002년 대선보다는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당 안팎의 인사들은 5~6 %의 득표율(최종 투표율 63% 기준, 110~150만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투표율은 민주노동당 전략기획본부에서 예측한 수치다.

    2002년보다는 높게 나올 것

    이는 지난 10일 노회찬 선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달성 목표로 제시한 두 자리수 지지율(투표율 63%에 10% 득표 경우 2백30만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 일각에서는 표를 분산 시키는 다자구도와 진흙탕 공방이 계속됐던 17대 대선의 특수성 및 최종 여론조사 지표 등을 감안할 경우 5%의 득표율에도 못 미칠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 관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와 달리 유리한 득표 환경을 구성하는 조건이 있다고 말한다. 비판적 지지의 성향이 우세했던 2002년과 달리 2007년 대선에는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의 기층조직들이 대선 투쟁에 ‘올인’을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조직 표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말이다.

       
      ▲ 선거운동 마지막 날. 민주노동당 유세단의 경쾌한 율동 모습(사진=뉴시스)
     

    또 매 대선 때마다 시달렸던 ‘사표’의 망령이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으로 인해 17대 대선에서는 먹혀들지 않아 지난 2002년처럼 선거 막판에 갑자기 표를 뺏기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3백만표를 자신했던 김창현 선대본부장은 "큰 변수가 없는 현 상태로라면 최소 5~6%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며 남은 기간 동안 마지막 힘을 다해 전화 홍보 등으로 투표를 조직해 내면 최대 10%(230만표 수준)까지도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최대 10%, 230만표 가능

    김 본주장은 또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사활을 걸고 움직이고 있으며, 또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지만 전농이나 전빈련 등 아래부터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조직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5%(120만표 수준)를 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외부 조사와 별도의 내부 조사를 분석한 결과, 2~5%사이에서 후보 지지율이 오락가락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평균 4%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무응답층과 조직이 움직여 5%라도 나오면 다행"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권 후보의 적극적인 투표층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어 불안한 감이 있다"면서 "현장을 돌며 막판 분위기를 점검해봤지만, 노조 조합원들이나 당원 등 아래로부터의 움직임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움직이는 정도는 다른 정당들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얻어야 ‘성공’한 것일까? 이에 대한 의견과 기준은 분분했다. 민주노동당은 외부 발표 공식 목표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150만표(6% 수준)면 선방, 200만표(약 8.5%)를 얻으면 성공했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2002년 대선 결과 97만표(득표율 3.9%, 투표율 70.8% 기준) 에 비하면 양적으로 약 두 배 가량 증대한 수치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는 "그간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뛰어보니 우리의 원래 목표였던 300만표 달성(투표율 70% 기준, 13% 득표)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피부로 느꼈다"면서 "예상했던 삼자구도가 아닌 예상 밖 다자구도와 최근까지 조사된 각종 조사에 따라 200만표 대, 약 8%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면 우리가 내세웠던 계급 투표와 조직 투표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보며, 진보정당으로서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은 어느 정도는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 남대문 시장 유세장. 권후보와 부인 그리고 노회찬, 심상정 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공식 목표 300만표가 평가 기준돼야

    한편, 진보정치연구소 강병익 연구위원은 당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300만표 달성을 성공의 기준으로 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 명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득표 결과는 주관적인 해석이 개입하지 않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당이 공식 목표로 내세운 300만표를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될 중요한 대상"이라며 "다자구도가 우리에게 어려웠던 건 분명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공식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고 무엇으로 돌파하려고 노력했는지 정확히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국현 후보와의 득표율 비교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권 후보의 득표율이 정치 신인 문국현 후보보다 떨어질 경우 원내 10석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사실상 ‘실패’ 했다고 봐야 된다는 시각이 많다.

    당 안팎의 관계자들은 낮은 투표율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상쇄할 조직 투표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전화기를 몇 번 드느냐에 따라 득표가 달라질 것이며,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 선거의 필요성이 더 빚을 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10만 당원이 친지 가족 등 한 사람당 10명만 조직해도 백만표가 모아진다. 남은 시간 당의 총선과 미래를 위해 전화와 문자에 모든 것을 걸고 표를 조직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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