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돈 다툼'…'차입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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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10일 09: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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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재정 부족으로 민주노동당 선대위 내부에서 방영 중단 논란을 빚었던 TV 광고가 예정대로 전파를 계속 타게 됐다. 그동안 선대위에서는 재정난에 봉착하자 한 회 방영에 1,1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광고를 방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선대위는 10일, 마지막 선대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찬반 논란 끝에 기존 결정에 따라 TV 광고를 계속 내보내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월 임시 당대회를 통해 대선 예산을 115억 원으로 하고, 후원 당원 모집 사업 40억8,000만 원, 채권 차입금 10억 원, 선거보조금 25억 원, 특별당비 18억 원, 총선 후보 후원회 모금 등의 방안을 결의했다.

    그러나 누적된 재정난과 좀처럼 뜨지 않는 대선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실탄’이 마련되지 않아 후보의 법인 카드나 여의도 사무실의 전화가 일시적으로 끊기는 등 대선 사업이 여러 곳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전화도 끊겨, 잔액 2500만 원

    민주노동당은 이 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선대위원들이 각 2,000만 원씩 차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지난 11월 27일 선관위에서 지급된 국고 선거 보조금 20여억 원도 당직자들의 급여 및 시도당 지원금, 대선 홍보 비용 등으로 전부 사용돼 현재 남은 잔고는 2,5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12월에 지출해야 할 대선 필수 지출(유세단, 현수막, 법정공보물 등)에 14억 원 가량이 필요해 당장 13억 이상이 더 있어야 될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1회 방영하는 데 평균 1,000만 원 이상 드는 TV 광고를 없애자는 의견이 제기돼 그간 논의를 벌여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난 5일부터 일수 형식으로 돈을 지급하며 방송 광고가 TV를 타기 시작했다.

       
      ▲선대위 전체회의 모습(사진=진보정치)
     

    이를 놓고 이날 회의에서도 대선 재정의 현실적 운영을 위해 방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측과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방영을 고수해야 한다는 측이 맞서 논란을 벌였다.

    먼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천영세,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문성현 상임선대위원장과 전화를 통해 "현실적으로 돈이 들어올 수 없다면 거기게 맞춰 사업비를 지출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최고위원의 세액 공제 1천만 원 조직은 현실성이 거의 없다. 차라리 빌리거나, 훔치거나, 집을 팔든지 해야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안 들어왔을 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수입과 관련해서는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정리를 확실히 하자. 일주일 동안 만들 수 있는 돈을 마련해 놓고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정해 잘라버리자"고 말했다.

    이영순 선대위원은 "당이 결정한 것에 따라야 하지만, 현실은 많이 어렵다. 올 해가 마지막 임기라 그런지 지난 해 들어왔던 것에 비해 정말 안 들어오고 또 각 지역마다 의원 사무실을 운영하느라 올릴 돈도 마땅치않다"면서 "곧 총선도 있는데, 그런 상황까지 고려해 차입 규모를 줄여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원들, "현실에 맞게 지출하자"

    최순영 선대위원은 "광고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고 득표를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이 상황에서 차입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차리리 그 에너지로 우리 조직을 다지며 현장을 더 많이 돌면서 이번 대선에 우리 식구라도 많이 남기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위원은 또 "광고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확인 없이 사전에 1억4,700여억 원 가량의 많은 제작비를 들인 것도 문제이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만들었을 때에는 이미 방영에 대한 예산 계획이 있었을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우위영 문예선본 선대위원은 "지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당 지도부들이 당연히 내야할 돈을 목표액만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새로운 결정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선대위에서 결의한 것에 대해 자기 책임성을 갖자는 것"이라며 "일수로 계약한 만큼 하루 하루 선대위원이 뛰면 가능하다. 우리가 뛰며 광고비를 모집하는 것과 현장에서 지지자를 조직하는 활동이 대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상현 미디어홍보위원장은 "중앙위와 당대회 예산 통과에 맞춰 선대위와 논의를 진행해 예산을 집행한 것이다. 지금 사실 분위기가 막바지 돌진을 해야 하는데, 막판 분위기가 잘 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것이 광고 중단과 함께 밑으로 전달되면 중대한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공동선대본부장은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것을 지금 폐기 처분한다는 것이 선거운동이 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사기를 떨어뜨릴지 생각해야 하며, 지금 상황이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노력하는 것 같아 정말 답답하다"면서 "막판에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전화와 광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홍우 선대본부장은 백승우 총무실장에게 "오는 11일 이후 총선 예비 후보들이 등록하고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것을 감안해 의원단 선대위 관계자들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차입을 해야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감당이 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백승우 총무실장은 "총무실이 전부 다 아는 건 아니다"고 전제하고 "다만, 연말 세액 공제 규모 예측이 어렵고, 또 오는 11일부터 총선 예비 후보들에게 얼마의 후원금이 들어올지 아무도 모르니 대선 지출이 중단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현, 이영희, 김선동 "예정대로 지출하지 않으면 선거에 악영향"

    그러나 김선동 상임선대본부장이 "2008년 2월 15일 국고 보조금이 5억 원 들어오고 또 그 전에 200개 지역위원회에서 오는 11일부터 총선 후보 후원회를 구성하고 각 지역별로 사업장을 찾아가 후원금을 모집해 특별 당비와 세액 공제 등이 들어오니 국고보조금과 이를 담보로 차입을 하자"면서 "국고 보조금 말고 당의 수입이 없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문성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창현 공동선대본부장 또한 차입을 추진하자고 주장해 결국 논란 끝에 기존 결정에 따라 방송 광고를 방영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의 ‘차입 경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후반기 황금 시간대에 약 21회의 티브이 광고를 집중 방영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1분에 평균 2,200만 원 정도 들어가는 티브이 광고 시간을 30초로 줄여 한 편당 1,1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다.

    또 그 외 MBC와 SBS 라디오 광고를 준비 중에 있으며, 포털 사이트에서는 비용상 ‘다음’에만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 번 연설하는 데 4억 원 가량이 드는 TV 연설과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에 달하는 신문광고는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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