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노동자 용변보다 참사
    2007년 12월 10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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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동자가 용변을 보다가 달리는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있어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전동차 차장 김모씨(노조 조합원)은 지난 9일 오후 2호선 용두역을 출발한 1593호 전동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는 김씨가 달리는 전동차에서 문을 열고 용변을 보려다 선로에 추락한 후 선로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뒤이어 달려온 전동차에 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 조합원은 심한 배탈로 인해 설사병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무개 조합원은 용변을 참지 못하고 옷을 벗고 문을 열어 선로 밖에다 용변을 보려다 참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하철 기관사와 차장은 용변이 급할 경우에도 아무런 대책이 없어 한번 기관차를 타게 될 경우 2~4시간 씩 용변을 해결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 동안 노조 등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차량에 승무원용 화장실을 만들어주거나, 각 역에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에 의해 거부돼왔다.

   
  ▲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노조.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자 서울지하철노조 홈페이지에는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한편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측의 무성의에 대한 항의의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승무 중 갑자기 설사를 경험해본 승무원들은 잘 알겠지만 그 고통과 스트레스는 말로는 모두 형용할 수 없다”며 “그 고통은 거의 죽음 일보 직전”이라고 전했다.

이 조합원은 “오죽 급했으면 달리는 열차에서 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밖으로 내밀었겠는가?”라며 “얼마나 급하면 본인이 죽는다는 것도 잊었겠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관사와 차장 등 열차 승무원들은 이런 사고가 충분히 예견된 사고라고 전했다. 이런 일 때문에 일부 기관사들은 소변통과 신문지를 갖고 기관실에 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하철노조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간이화장실조차 없는 기관실이 승무원의 사망사고를 불러왔다"며 "기관실 내 간이화장실을 즉시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유족과 협의해 시청 앞에서 고인의 장례를 치러 사고를 불러온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측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2007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임금 5.9%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해왔지만 사측은 행정자치부의 공기업 임금 인상 지침에 따라 2%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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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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