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 말인지 알겠으니 이제 퇴장해라
        2007년 12월 04일 0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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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 만큼 놀았고 할 만큼 했다. 당신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우리는 충분히 들었으며 메시지는 모두 전달되었다. 좋았다. 그러나 이제 피곤하다. 문국현 극단(劇團)은 이제 퇴장해도 상관이 없다. 혹시 아쉬움이 남았다면 정동영과 단일화 과정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라.

    진지하지 못한 자유주의자들

    이번 대선에 임하는 자유주의자들의 행태는 전반적으로 진지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을 여러 개로 쪼개고 다시 붙여서 신장개업하고 손학규 꼬셔다가 인물 부족 보충하고 마지막으로 문국현 꼬셔서 ‘평소엔 진보연하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보수가 되는 사람들’을 묶었다.

    우리는 당신들의 그런 ‘전략’에 상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애초부터 뻔한 쇼로 시작된 일이라면 관객들 생각도 좀 해주기를 바란다. 아니 앞으로는 이런 사기극은 더 이상 벌이지 말기를 바란다.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니 지겹다. 국민회의 만들 때부터 몇 번 째인가?

       
      ▲ 창조한국당 창당대회 모습.(사진=문국현)
     

    언젠가는 유시민의 개혁당이라는 사기극도 있었다. 또다시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라는 깜짝쇼를 벌인 사람들이 누구인가? 순진한 척하는 모사꾼들인 ‘시민운동가’들이 아닌가? 그저 자유주의 정당을 도와주고 싶거나 거기 들어가고 싶으면 그렇다고 정직하게 말하라!

    공연히 안타까운 척하지 않으련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노골적인 언사로 내뱉고 싶다. 정권이 어린애 장난감인가? 아니 그 전에 한 정당의 창당이 어린아이 장난인가? 인터넷 신문 하나와 몇 사람의 먹물들이 며칠 만에 정당을 창당한 건 국민을 우습게 안 행동이었다.

    인터넷 신문 하나와 먹물 몇 명의 창당, 가소롭다

    문국현의 지지율이 왜 처음에는 잘 올랐는가? 그건 자유주의 정당의 진화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었다. 이른바 범여권에 충격을 가하려는 국민의 뜻이었다. 그러다 왜 나중에는 오히려 내려갔는가? 그건 창조한국당을 독자적인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국민의 뜻이다.

    이번 문국현 극단의 부침은 밑바닥 정서와 상관없이 몇몇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벌이는 사기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진지하지 않게 장난처럼 벌이는 쇼의 흥행은 이렇게 단명하고 여의도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시나리오가 양산되지만 실현되는 건 극히 드물다.

    정범구가 창조한국당의 노선을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했다는 데 그런 정당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창조한국당이 곧 사라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다만 인간에 대한 실망감과 씁쓰레함이 남는 건 평소에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우루루 문국현 극단에 가담한 일이다.

    문국현은 훌륭한 자본가다. 대한민국 자본가들이 문국현 같다면 이 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고 사회도 경제도 더 발전할 것이다. 그런 그를 정치판에 끌어들인 모사꾼들은 반성할지어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고개 숙이고, 앞으로는 좀더 정직, 진지하게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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