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 2조 등 7조원 분식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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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26일 0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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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뉴시스
     

    김용철(전 삼성 그룹 법무팀장) 변호사는 26일 “지난 2000년 삼성중공업이 2조원, 삼성항공이 1조 6천억원, 삼성물산이 2조원,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원, 제일모직이 6천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제기동 천주교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히면서 "특히, 2000년 당시삼성중공업은 분식 규모가 너무 커서 거제 앞바다에 배가 없는데도 건조 중인 배가 수십 척 떠있는 것으로 꾸미는 등 무모하게 처리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감리회계법인인 삼일 회계법인은 이를 알면서도 룸싸롱 접대를 받는 등 향응을 제공 받고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같은 분식회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부를 유출시키는 방법을 통했는데, 예를 들면 삼성항공이 삼성전자에 리드프레임을 납품하고, 제값보다 올려주는 방식을 사용해 1년에 400억원 정도 를 지원해 분식을 줄여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 삼성과 중앙일보의 계열 분리를 위장분리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삼성이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기록 담당사무관을 매수해 문제가 된 법정 서류를 불태워버리고 ▲삼성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삼성이 정부나 언론, 정치계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까지 관리했다는 등 삼성의 불법 사례 및 삼성- 중앙일보-삼일회계-김앤장 로펌 등과의 유착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김 변호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A4용지 10여 장의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고 삼성 관계자들의 실명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삼일 회계, 중앙일보 등을 언급하며 삼성의 불법에 동조한 세력을 폭로해 추후 전방위적인 파문이 예고된다.

    특히, 김 변호사가  이날  폭로한 내용은 그간 삼성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들이 많아 향후 삼성 비자금 특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김 변호사는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런던지점과 장비대행 구매건으로 구매대금의 19%, 삼성물산 타이페이 지점과 구매대금의 13%, 삼성물산 뉴욕지점과 구매대금의 17.5%를 부풀려 기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2천 억원대의 삼성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의 위장계열 분리와 관련해 "중앙일보의 위장계열분리는 이건희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홍석현 회장 앞으로 명의신탁하는 방식이었는데, 중앙일보가 계열분리 하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여러차례 했지만 홍석현 회장이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저는 김인주 사장이 저에게 주식명의신탁계약서를 비밀리에 써달라고해서 써준 일이 있는데, 그 계약서는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홍석현 회장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의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기자들과 일문 일답 시간 도중 별도로 발언을 자처하며 중앙일보와 위장 계열 분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는 돈이 부족할 때마다 삼성을 찾아 돈을 요구했는데, 심지어 주차장 보수공사할 비용을 달라고 찾아온 적도 있었다. 김인주 사장 방에서 보면 중앙일보의 ‘J’가 보이는데 그는 그것을 보면서 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엑스파일 문제가 터지기 전에도 중앙일보는 삼성을 찾아와 그들이 20억원에 엑스파일을 사가라고 했는데 중앙일보에서 이를 복사했을 수도 있고 해서 내가 이를 사지 말라고 했고 얼마 안 있어 일이 터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빙모인 박현주씨,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수 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하였다"면서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르는데, 그 돈은 모두 구조본 재무팀이 관리하는 비자금"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관련해 "삼성의 불법적인 승계에 관련한 범죄행위에 대하여는 대부분 김장 법률사무소가 법률 조언자 내지 대리인의 방식으로 관여했다"면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에버랜드 이사회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는 사실 및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그룹 차원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주도하였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이와 다른 내용의 허위 사실을 조작하는 것에 적극 가담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김 변호사는 이건희 일가의 차명자산 보유 및 관리와 관련해 직접 실명을 거론하며 "이건희 회장 일가는 자산 중 상당부분을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최주현, 장충기, 이순동,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대부분의 명의와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촹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명의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법정 관리 기록을 불법으로 폐기한 사례와 관련해 "삼성자동차가 파산할때 종업원들이 회사를 점거하고 서류를 태웠는데 예보 조사단이 재속에서 분식회계서류를 발견했다. 그 내용은 삼성상용차 손실이 너무 커서 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대형 적자가 난 것을 약간의 흑자가 난 것으로 분식한 것"이라며 "또 특별팀을 구성해 파산법원 사무관을 매수하고 심야에 문제되는 서류를 빼내 해운대에서 소각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또 김 변호사는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항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매수, 회유하기 위하여 평소에 중요 인사에 대하여 접촉할 수 있는 인맥관리명단을 작성해두고 있다"며 인맥관리도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등의 법조계 말고도 정부 인사 등을 포함한 중요인사를 관리하는 리스트가 따로 있다"면서 "만약, 전 전 검찰총장이 골프와 바둑을 좋아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이 골프와 바둑을 좋아하니까 정 사장이 검찰총장을 관리하는 식이다. 가장 긴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또 김 변호사는 "저는 허위사실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조선일보, 연합뉴스, 데일리안 등 일부 언론사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및 전 법무실장 이종왕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노래방 퇴폐 불법영업으로 보도한 중앙일간지들에 대해 난 대응하지 않았다. 법조 대 선배는 (내가 사는) 콘테이너 박스를 별장이라고 하고 아는 후배도 내가 룸살롱 마담이랑 바람났다고 소문을 내고 다녀야 한다며 괴롭다고 했다"면서 "제발 달이 안 보이면 달을 찾아 볼 생각을 해야지 손가락만 보지 말아 달라. 난 가족과 내 운명을 걸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이번 기자회견이 마지막이냐는 질문과 관련해 “검찰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큰 것들만 공개한 것이지 아직 자질구레한 것이 더 남아있다”고 밝혀 검찰 수사 진행 여부에 따른 추가 회견을 예고했다. 

    또 김 변호사는 청와대를 향해 "특검법 거부권 행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정부도 저와 뜻이 같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의지를 갖고 사실을 밝혀 이 상황을 정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은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을 파악해 검토한 뒤 오늘 중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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