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이나 남아, 전쟁은 이제 시작
        2007년 11월 20일 07: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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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거운동에 임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 민주노총 간부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우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신이 안 난다고 한다. 추석 이후에 지지율이 떨어진 후로는 좀체 오르지 않아서 우리 모두를 애태우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지율은 구도에 따라 크게 변하는 것

    거기다 아마 몇 가지 다른 이유들 때문에 짜증만 나고 신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직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바로 지금 다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아니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우선 상기할 점은 지지율은 구도에 따라 크게 변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상황은 이회창이나 문국현 같은 변칙 출마자들이 많아서 구도가 복잡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이인제나 문국현은, 그리고 이회창, 이명박까지도 완주를 할지 모르는 후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후보들이 난립하고 판이 정리되지 않고 구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지율은 언제라도 다시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리고 판단하는 것이다.

    추석 이후의 지지율만을 놓고 본다면 아마 문국현이라는 유사품 탓에 우리가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유사품을 사람들이 더 선호할 정도로 우리는 상품의 포장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문국현이라는 유사품 때문에 민노당 피해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메인 슬로건도 좋지 않다. 경쟁 후보였다는 ‘서민이 행복한 나라’가 훨씬 낫다. 정동영이 ‘행복’이란 단어를 썼으면 또 어떤가? 시골 분회장이 민주노동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주문한다. 공약과 정책의 마켓팅에 힘써 달라!

    후보 선출 직후에 무언가를 잘못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보면 ‘토사구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선용 사냥개와 본선용 사냥개가 따로 있을 텐데 점잖은 권영길 후보는 친히 손에 개털을 묻혀가며 ‘팽’을 하지 아니하고 알아서 스스로 정리해주기를 바랐다.

    그런 점이 권영길의 약점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나 역시 알지만 사태가 그리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책임이 후보에게만 있다고 하기 힘든데 당원들의 불만은 후보에게로 향하고 있다. 물론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후보의 몫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후보를 잘못 선출하여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그런 생각의 이면에 경선에 승복하지 않는 고집스러움을 느낀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좋게 보면 소신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유연하지 못하니 국면의 전환에 늦다.

    그래서 후보에게 짜증을 내고 “대선은 끝났다!”고 소리치면 할 일을 다 한 것인가? 진정 그렇게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리 하라!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를 하자. 친척, 친구, 직장 동료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자.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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