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청와대 장악, 법사위원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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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19일 03: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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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9일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폭로한 삼성의 로비설과 관련해 "청와대가 삼성에 장악돼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나도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은성 기자
     

    청와대의 반발로 삼성 특검이 무산될 기로에 놓여있는 가운데, 권 후보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시민 사회와 함께하는 범국민운동을 통해 삼성특검법안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는 "청와대는 저의 발언에 대해 편협하다는 등 여러 얘기로 민주노동당과 저에 대해 비열한 발언을 한 바 있으나 오늘 이용철 전 비서관의 기자회견 내용은 실제로 청와대가 삼성에 얼마만큼 장악돼 있느냐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이 쌓은 명예를 허물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청와대가 삼성 특검 도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5공 세력의 처사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청와대가 이렇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이후라도 수사 선상에 오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이 진 전 청와대 행정관의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이란 책을 인용하면서 노 대통령이 안희정, 이광재씨에게 세 번이나 대선자금 문제를 털고 가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간 삼성과 그 두 비서관 중 한 명의 친분 관계를 둘러싼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BBK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의 모든 부분이 정확히 밝혀지는 것은 중요하나 BBK 바람에 삼성 특검이 실종되서는 안 된다"면서 "삼성 척결이야말로 부패 척결의 핵심으로 삼성의 부패 척결을 안하면서 부패척결 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남은 30일간의 대선 전략과 관련해 "비정규직철폐는 비정규직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민생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로 이를 눈 감고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것과 같다"면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당력을 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후보는 "그간 사회에 금기시 되어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도전을 통해 공론화 및 개조를 시도하겠다"면서 "진보정당다운 차별화와 삼성 비자금 특검의 양날개로 청와대로 가는 길을 내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97년과 2002년 두 차례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실제적으로 노동자·농민·빈민 단체들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표를 세는 선거를 한번 해보겠다는 준비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로 노동자, 농민, 노점상을 포함한 빈민들이 민주노동당 후보가 우리 후보라고 인식하고,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모든 조직 역량을 모으는 것이 실제로 옮겨지면 큰 효과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국회 법사위에 참석했다가 권 후보의 기자회견에 합류한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삼성 특검법안을 다루자는 식으로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삼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신당은 즉각적인 처리를 주장하지만 걱정스러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법사위 회의를 하는 중에도 의원들이 삼성 그룹에게 전화가 왔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삼성 그룹의 로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며 법사위 상황을 전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청와대는 이 문제에서 손을 떼야한다. 이 특검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은 수사 대상으로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특검에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는 것은 언어 도단"이라며 "21일 법사위가 다시 열리게 되면 삼성 특검법안이 2007년에서 다뤄질지 못다뤄질지 마지막 판가름이 나는데, 국민이 특검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는 만큼 민주노동당은 반드시 앞장서 특검법 관철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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