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선본 사무실 철수 놓고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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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16일 06: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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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중앙 선대본은 권영길 후보의 여의도 사무실을 철수하고, 문래동 당사로 이전키로 ‘잠정’ 확정하고, 후보의 의견을 청취하는 최종 승인 과정만을 남겨 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대본의 방침에 대해 업무의 효율성, 언론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권영길 후보 여의도 사무실.(사진=김은성 기자)
 

중앙당 선대본은 15일 선대본 집행회의를 통해 권 선본 사무실 이전을 확정하고 여의도 사무실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대변인팀 및 특보단 등에게 사무실 이전에 따른 준비를 하도록 통보했다.

국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권 후보의 여의도 사무실에는 기자 1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리핑룸이 있다.

그리고 그 외 각각의 방들은 권 후보를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대변인, 수행, 특보단 등의 근거지와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다.

언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브리핑룸은 권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주 현안 발언을 하거나 노회창, 심상정 두 선대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할 때 사용되고 있다. 또 정치부 기자들이 기획 기사 등 중요한 취재가 있을 때 혹은 국회 안팎을 드나드는 길에 부담없이 들러 권 선본의 관계자들과 취재를 하는 장소이다.

여의도 사무실의 문래동 합류를 주장하는 측은 이 같은 언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당 내부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일원화된 체계를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론이 권 후보를 보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슈 파이팅’을 할 만한 ‘뉴스’ 가 없어서인데, 이는 사실상 여의도 사무실, 중앙당, 후보 등이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지 못해 ‘전당적인 대선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간 민주노동당 대선 선대본은 여의도 사무실과 문래동 당사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운영됐으나, 지리적 요인에 따른 소통 부재로 인해 특정 사업의 사후 결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진상 조사’(?)를 요청하는 등 적잖은 갈등이 있어왔다.

문래동 합류를 주장하는 측은 이같은 소통 문제의 주된 원인을 문래동과 여의도로 분리된 선대위의 2원화 시스템으로 진단하고 당이 일심동체가 돼 전당적인 전략을 먼저 만들어내야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선대본의 한 관계자는 "결코 언론과의 관계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대한 시각의 차이"라며 "그간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보니 일을 진행하는데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로 사전 조율을 못해 사후 논란이 생기는 일이 간혹 있었는데, 아무래도 당사로 합류하면 즉각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 후보에 대한 전략 수립이나 메시지 생성을 하는 과정에서 당 차원의 유기적인 결합력을 높일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는 "그 동안 권 후보에 대해 언론 등에서도 주요 대선 전략이 없어 산발적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었는데, 당내 소통이 원활해지면 이런 부분들도 하나로 모아져 오히려 언론에 더 효과적으로 우리의 메지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사에 브리핑 룸을 별도 설치하는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아침 선대본 집행회의에서 문래동 당사 합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이용길 선대본부장은 "후보와 후보를 직접 옆에서 보좌하고 있는 비서실, 특보단, 대변인팀이 당 선본과 보다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밀착해야 된다는 문제의식이 강하게 제기됐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서로 눈빛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본선 체계를 구축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보니 바로 만나서 결정해야 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그간 서로 감이 좀 떨어지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했다”면서 “여의도 사무실이 문래동으로 합류한다고 해서 문제가 꼭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우선 공간과 거리의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대언론과의 관계를 우려하지 않은 건 아니나, 우선 전당적으로 조직적인 본선 태세를 갖추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며 “다른 대안을 모색해 언론과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은 사무실 이전이 소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업무의 효율성 및 후보의 동선 등을 근거로 강하게 맞서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민주노동당 당사 입주 건물.
 

일단 후보의 경우 문래동을 근거지로 삼을 때 국회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여의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며, 그 밖에 대선 일정 등을 짤 때에도 문래동 보다는 여의도의 교통편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날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최규엽 비서실장은 “일단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돼야 하는데, 일분일초가 아까운 이 중대한 시기에 국회 원내 업무 및 대선 동선을 짜는데 있어 여의도 정보에서 다소 떨어진 문래동의 여건과 불편한 교통 상황으로 인해 시간을 그냥 버리게 된다”면서 “(이전을 주장하는 측이 제기한 문제는)다른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언론과의 관계 또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즉각적으로 국회에서 브리핑 등의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대변인팀 또한 원활한 업무 집행에 문제점이 발생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대본 이지안 부대변인은 “업무상 국회 정치부 기자들과 근거리에서 수시로 일상 접촉을 하고 국회 브리핑 등을 준비하며 대기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대변인실을 문래동으로 옮기면 업무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사무실 폐쇄 소식에 당혹스러운 건 기자들도 마찬가지. 기자 A씨는 “중대한 대선 시기에 묘안을 짜내 기자들을 끌어 모을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기자들보고 취재하지 말라는 거냐?”면서 “내부 소통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민주노동당이 외부 현실과 얼마나 홀로 동떨어져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기자B씨는 “내부에서 서로 노력해 근본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그 같은 당내 문제를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출입처가 많아 민주노동당 기사를 보도하기 힘든 정치부 기자들의 상황이나 현실 정치를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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