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이우희와 만난 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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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13일 01: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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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특검 도입이 정치권의 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회 법사위는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임 후보자의 뇌물수수 혐의를 추궁했다.

그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대부분은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검찰 조직의 신뢰 회복과 공정한 수사를 위해 임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뇌물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근거없는 주장에 사퇴하는 것은 검찰 조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그러나 임 내정자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새롭게 제기한 골프 회동설 등의 민감한 질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정확하게 부인하는 대신 "아는 게 없다"와 "기억나지 않는다"등으로 즉답을 피해 계속 논란이 거듭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삼성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골프 치면서 상품, 현금 등을 로비하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이 곳에서 이우희(임채진 내정자 로비 담당자)씨와 골프친 적이 없는가, 제가 따로 확인한 바로는 임 후보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나눠 맡은 장충기 부사장과  이우희씨 등과  임 후보자가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자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는데 그런 사실이 없느냐?"고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질문을 퍼붓는 노회찬 의원.(사진=뉴시스)
 

그러나 임 후보자가 계속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노 의원은 "후보자에게 ‘골프장 간 사실이 없다’는 정확한 답변을 듣고 싶었는데 자꾸만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하신다"며 "골프 친 사실만 확인되면 사실상 뇌물 수수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 의원은 삼성과 검찰의 정보 공유설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지난 9일 밤 8시에 <시사IN>이라는 잡지에서 총장 후보자 등 로비를 받은 사람들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 9시경 삼성전자 홍보팀에서 기사 내용을 물어와 시사인이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5분 후 평소 연락이 없던 전 편집국장이 연락와서는 검찰 측이 명단의 확인을 요청했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삼성에게 한 이야기가 5분 안에 검찰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후보자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임 후보자의 로비 담당자라고 주목된 이우희씨가 사장으로 있는 에스원 주식을 임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주성영 의원은 "사제단 폭로에 따르면, 후보자가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있던 2001년 당시 김용철 변호사가 후보자를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는데 이우희씨라는 구조본 간부가 당시 에스원 사장"이라며 "에스원은 삼성 계열사로 1980년대 설립돼서 세콤을 운영하고 있다. 후보자가 당시 에스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사실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집 사람이 주식을 여러 가지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각종 주식이 많은데 은행에 맡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당 김동철 의원은 "이우희씨와 골프친 것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도대체 어느 국민이 그 말을 믿겠는가, 그런 후보자 진술이 골프를 친 것, 특정인을 만난 것 등 아무것도 아닌데, 결국 또 다른 걸 숨기는 의혹 아닌가"라며 "이우희씨와 골프 친 사실이 드러나면 지금 후보자께 제기된 의혹을 국민들은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본인의 명예와 검찰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퇴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후보자가 대통령이라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며 압박을 가했으며,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임 후보자가 사실무근이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임 내정자는 "김용철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고 삼성그룹이나 김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검찰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그 이후 삼성 비자금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검찰 내외의 여론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후보자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에 대한 연루 의혹과 관련해 "2001년에 서울지검 2차장을 했지만, 에버랜드 문제는 그해 8월에 3차장 산하로 옮겨졌다"면서 "서울지검장때도 사실관계에 따른 별다른 다툼없이 2심에서 법리논쟁했으며, 그때 고발된 사람들 전체를 다 수사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이른바 뇌물받은 검사들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는 이날 아침 방송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뇌물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건 등의 증거들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추후 논의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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