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정략적으로 움직이지 말라"
    2007년 11월 09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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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이 반부패 연대 3자회동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신당의 정동영 후보 측의 진정성을 촉구하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것과 관련해 "주도권 다툼하는 정략적인 민주노동당의 소극적인 태도로 정치권이 삼성 비자금 문제를 놓고 폭탄 돌리기를 하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 정범구 창조한국당 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창조한국당 정범구 선대위원장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3자 회동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비자금 해결을 위한 민주노동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 측이 제안한 `3자 회동’과 관련해 지난 7일 정동영 후보,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 측의 실무진들 사이에서 사적인 비공식 예비 회담을 갖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언론에 공개되면서 민주노동당 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단일화 연결 우려로 3자회동을 거부하고, 삼성 특검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국민 중심당 등에게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은 삼성과 검찰에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며 "오히려 실현 가능한 3자 회동 대신 더 어려운 5당 원내 대표 회담을 제안한 민주노동당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창조한국당이 제안한 3자 회동의 주 의제는 삼성 비리 규명을 위한 특검법 제정, 에버랜드 사건 재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본부 설치, 부패 척결을 위한 범국민 운동 등으로써 민주노동당의 주장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창조한국당도 반부패 연대를 위한 3자 회동이 (범여권)단일화로 발전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오늘까지 3자 회동 참여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도 우리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흐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3자 예비 실무진들의 회동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권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진정성을 거론하는데, 정 후보는 이미 관훈토론을 통해 특검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거기서 더이상 어떤 표현 방식으로 진정성을 고집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도 삼성 비자금에 대한 3자 회동을 후보 단일화 논의와 연계해서 보면 안 된다"면서 "민주노동당은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언론에서  삼성 비자금 문제가 사라지기 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3자 회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같은 문국현 후보 측의  강공 드라이브는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내세웠던   3자 회동이 민주노동당의 불참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반부패’ 의제를 부각시키면서  범여권의 단일화 국면을 주도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번지수가 잘못된 곳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불참’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선대위 박용진 대변인은 "특검 도입은 당연히 원내에서 논의하고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라며 "왜 동의 안하는 한나라당, 국민중심당까지 포함하냐고 하지만 한나라당이나 국민중심당이 반대한다면 나머지 당 원내대표들끼리라도 추진하면 되는 것이고 애초 제안에서부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제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특검 도입이 민주노동당 때문에 안 되는가?"라며 "창조한국당 1석, 민주노동당 9석, 통합신당 140석으로 각 정당들이 삼성 특검 도입에 진정성이나 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원내 대표들이 만나 논의하고 합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가 특검 의지를 밝혔으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랜드 집회 현장에 가고 입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등 표를 받기 위해 이벤트 행보를 벌이고 있다"면서 "정 후보와 신당이 진정으로 삼성 수사를 위한 특검을 도입할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삼성 원포인트 회담을 위해 정 후보의 진정성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이번 후보자 간 회담의 열쇠는 정 후보와 통합신당의 진정성"이라면서 "지난 8일 삼성비자금 문제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민주노동당의 노력이 여당 측의 비협조로 무산되고, 신당 측의 김효석 원내 대표도 특검 도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느냐?"고 꼬집었다.

또 박 대변인은 지난 7일 3자 실무진 측의 예비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우리 쪽 최규엽 비서실장에게 차 한 잔 하자고 얘기한 건 정 후보 측의 민병두 의원인데, 문자를 뿌린 건 문국현 후보 측이다"면서 "각당 정무 담당자들이 수시로 만날 수 있으나 그럴 때마다 문자를 뿌리고 회동을 공개하는가? 오히려 문 후보 측이 과하게 정치공학적으로 이 일을 만들어 나가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의 입장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신당의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삼성 특검 도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원내 대표 회담부터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원내 입장은 후보와 일치한다"면서 "그러나 후보간 정치적 합의가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못한 가운데, 원내가 단독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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