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깃털, 재경부-국세청 돈먹는 하마
        2007년 11월 05일 04: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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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비자금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5일 "현직 검찰 최고위 수뇌부도 삼성의 돈을 받았으며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조직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하고 "이러한 사실을 밝혀야 할 공적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해 관계가 얽힌 재경부 국세청은 그 비자금의 규모가  더 크며 삼성을 위해 국정원, 청와대, 검찰이 움직이고 심지어는 삼성에 적대적인 시민단체마저도 그 회의록이 실시간으로 보고된다"면서 "법무팀장을 맡은 내가 중심이 돼 삼성이 돈과 힘으로 신성한 법조계와 나라를 오염시키게 했으며, 공범으로서 나 또한 처벌받아야 할 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비자금 차명계좌를 가진 삼성 임원들의 리스트 일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재용씨의 재산 축적 불법 과정이 담긴 삼성의 내부 문건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변호사는 또 에버랜드 전환 사채 사건과 관련해 "에버랜드 사건은 96년 말에 일어났는데, 제가 97년 8월에 입사해 입사하기 전에 다 벌어진 일이었다. 에버랜드 수사를 받을 때 수사에 대응하는 진술 등을 법무팀 변호사를 지휘하며 업무 분담하는 역할을 내가 했다"면서 "상고심에 계류 중인 사건이므로 추후에 상세하게 밝힐 기회가 올 것이며 많은 진술과 증거들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는 "밝힐 내용이 더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쏟아내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 주요 문제에 대해선 김 변호사가 순차적으로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김 신부는 검찰 고소와 관련해 "사제단은 용서하는 사람이지 남의 허물을 드러내 고발하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의 이런 고뇌를 알아달라"고 호소했으며, 김 변호사는 "저는 자수해야 될 사람"이라고 답했다.  

    범대위 구성과 관련해 김 신부는 "범대위 구성은 뜻 있는 시민단체, 학계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며, 사제단은 사제단대로 우리 정신에 따라 독자적으로 이 문제를 이끌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단은 <현 국면에 관한 사제단의 입장>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삼성의 불법 행태를 둘러싼 언론, 검찰, 국세청, 금감원 등 각계의 분발과 반성을 촉구했다.

    사제단은 언론을 향해 "언론들이 비자금 사태를 다루기 보다 ‘떡값’명단을 통한 2차 폭로, 3차 폭로에만 심취해 있어 롭고 답답하다”면서 “‘떡값’이 아닌 ‘뇌물’이니 용어부터 바로잡아달라"고 했으며, 검찰을 향해서도 "사실 현 검찰은 이 문제를 수사할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제단은 "삼성의 문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민주주의와 미래가 걸린 문제이니 국민께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걱정해 주기 바란다"면서 "이씨 일가와 문제의 가신들이 그간의 비리와 부정을 깨끗이 고백하고 국민이 이해할 만큼의 자정을 실천한다면 삼성의 세계적 기술과 경영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오전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차명계좌는 김 변호사와 합의해 개설된 것이고 검찰 떡값 명단은 실체가 없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에 대해 로비했다는 것도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 2 차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 에버랜드 분식회계 등 삼성의 불법적 행태에 대해 6일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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