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한국노총 문제 사과문 발표
    2007년 11월 02일 06: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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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사과’ 문제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오던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2일 자신의 행동이 시기와 절차적으로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관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결과적으로 판단해 보니 시기와 방법, 절차가 적절하지 못했고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공문은 비정규 악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에 합의한 한국노총에 대한 비판을 거둬들이는 것처럼 이해돼 당원들과 민조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상처를 주었다"면서 "특히, 아직도 구속중인 전해투 동지들,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정규직 동지들, 노동기본권의 제약으로 고통스러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부문 동지들께 더욱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저는 여전히 비정규 악법과 노동기본권 제약에 합의한 한국노총의 입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으며, 민주노동당 또한 한국노총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수정한 적이 없고 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강화를 위해 당의 총력을 다한다는 기조를 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면서 "제 남은 평생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비정규노동해방투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최고위는 이날 당사에서 선대위원과 합동 연석회의를 갖고 한국노총 사과 문제와 함께 정책연대에 대해 논의를 벌였으나 먼저 사과를 하고 정책연대에 대한 입장은 오는 4일 다시 최고위를 열고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문제의 핵심을 민주노동당의 한국노총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보고 정책연대에 대한 입장 정리 없이 별도로 사과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과 일단 사과문을 발표해 당 안팎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 연대에 대해 별도로 논의하자는 입장이 맞섰으나 후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정책 연대와 관련해서는 한국노총의 비정규직 로드맵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정책연대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정책 요구서에 응하지 말아햐 한다는 입장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당원으로 받는 공당으로서 선거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정책 질의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1일 정책 연대를 검증하기 위한 정책요구서, 정책협약확약서 등을 민주노동당 김선동 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민주노동당은 오는 8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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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전문)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지난 10월 15일 한국노총에 사과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 대표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겸허하고도 절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저의 결정으로 말미암아 민주노동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이번 건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분노하는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11월 8일 노사관계 로드맵에 따라 노동법 개악이 있었습니다. 그날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삭발을 하는 자리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섰습니다. 전임자 임금을 지키려고 공익사업장 직권중재 조항을 양보한 한국노총은 “노동자 이름을 떼어야 한다”고 연설했습니다. 그 발언 이후 당내에서는 “대표로서 발언이 지나친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고, “후련하게 말 잘했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당시의 발언은 노동기본권을 제약한 합의는 노동자의 대의를 저버린 것이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제가 생각해도 공당의 대표로서는 과도하다고 판단되어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에게 구두로 사과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제 발언이 계속 확대되어 민주노동당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한국노총과 저희 당과의 관계는 단절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10월 8일 한국노총 위원장 명의로 공문이 전달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에 대해 행한 과거의 언행에 대하여 공개사과와 향후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할 경우 2007년 대선 정책연대 대상후보에 포함한다”는 결정이었습니다. 또한 “귀 당 책임자가 노총을 방문하여 사과문을 전달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이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사과의 의사는 이미 밝힌 바 있으나, 정책연대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않은 고민이 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노총 소속 당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대표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 좋겠다”라는 전달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부터도 한국노총 소속 당원들은 한국노총이 민주노동당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0월 15일, 대표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던 발언(“한국노총은 노동자의 이름을 떼어라”)에 한해서 사과하도록 하였고, “사과를 전제로 한 정책연대와는 추호도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대표인 저의 과도한 발언에 관한 문제이므로 최고위원회의 조직적 결정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 경우 자칫 조직 전체의 입장이 되어 혹여라도 당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표의 결단으로 사과공문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여러 동지들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저는 제 발언의 과도한 표현에 한해서만 사과한다고 했지만, 대중적으로는 “비정규 악법과 노동기본권 훼손에 책임져야 할 한국노총에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대표가 사과했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더욱이 정해진 열사의 분신 사망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노동 동지들과 당원들,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 동지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국노총 소속 당원들에 대한 저의 조그만 진정성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판단해 보건대 시기와 방법, 절차가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공문은,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로드맵에 합의한 한국노총에 대한 비판을 거둬들이는 것처럼 이해되어 당원들과 민조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아직도 구속중인 전해투 동지들,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정규직 동지들, 노동기본권의 제약으로 고통스러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부문 동지들께 더욱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비정규 악법과 노동기본권 제약에 합의한 한국노총의 입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민주노동당 또한 한국노총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수정한 적이 없으며 비정규직의 철폐, 노동기본권 강화를 위해 당의 총력을 다 한다는 기조를 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제 남은 평생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비정규노동해방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나마 그 동안의 경위와 해명, 제 진심과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 최선을 다한 후 평가를 달게 받고자 합니다. 저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동지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1월 2일 민주노동당 대표 문성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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