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은 '삼성 가족'인가?
        2007년 11월 01일 1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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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삼성이 실종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삼성 비자금 사건이라는 엄청난 뉴스가 신문 지면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힘 센 삼성과 뭔가를 챙긴 게 분명한 언론의 협잡이다.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심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는 이날 "언론은 ‘삼성 가족’을 자처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모든 언론사와 언론인들이 즉각 삼성 비자금 조성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취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세계 일류 기업을 자처하는 삼성의 불법 행위 폭로는 전국민적 관심사이며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가려야 할 사안"이지만 "한겨례를 제외한 언론사는 이 사안을 축소 보도하기에 급급했고 그마저도 진실 규명보다는 김 변호사와 삼성 간 공방 수준으로 보도하면서 본질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급기야 오늘(31일)은 삼성 비자금 조성 기사가 한겨레를 빼고는 약속이나 한 듯 지면에서 사라졌다. 반면 일부 신문들은 이미 밝혀질 대로 밝혀진 변양균 – 신정아 사건에 두 개 면을 할애하는가 하면 고작 사설에서 삼성의 자진 해명을 촉구하며 진실 캐기에 등돌렸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정치권력을 향해선 막말까지 쏟아내며 비장한 비판자 행세를 해온 언론들이 재벌 삼성을 향해선 입을 쏙 닫아버린 처사를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며 "언론들이 삼성 비자금 문제를 은근 슬쩍 비껴가려 한다면 재벌에 대한 아첨을 넘어 국민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면 힐난했다.

    "정의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삼성의 가족으로 남을 것인가?" 성명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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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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