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표 사과하라" vs "최고위서 논의"
        2007년 10월 31일 01: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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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이 한국노총을 찾아가 사과한 문제에 대해 공공운수연맹, 전해투, 전진, 당 노조, 지역위 등에서 책임자 문책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당내 의견 그룹인 전진과 해방연대 지도부가 31일 민주노동당사에서 문성현 대표를 만나 사과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성현 대표는 "결과적으로 대단히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 "내일(1일) 최고위에서 논의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 전진, 해방연대 대표 등이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면담을 하는 모습.(사진=레디앙)
     

    조희만 ‘전진’ 의장은 "민주노동당을 항의 방문할지는 몰랐으며 오랫동안 같이 활동한 대표님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오는 데 많이 망설여졌다"면서 "한 표를 더 얻기 위해 노동자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기보다는 우리의 원칙을 지키야 한다. 이렇게 긴 시간을 끄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대표가 수습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의 김종철 집행위원장은 "표현상의 문제를 사과했다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표현이 뭐가 틀린것인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히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권 후보의 대화를 계속 힘들게 만들 수 있으며 11월 대회와 관련해서도 터져나오는 반발이 있을 것이다"면서 "한국노총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규탄은 여전히 옳으며 그 기조를 중심으로 다시 수습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해방연대의 성두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께서 공문을 보낸 것을 철회하고 한국노초에 사과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는 당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민주노총이 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서명 운동이 제기돼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당시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해 저만큼 가장 분노했던 정치인이 없었고 또 그 연장선에서 그 같은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심경은 지금도 단호하다"면서 "당내에서도 대표가 표현을 너무 심하게 해 대표가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또 한국노총 소속 당원들께서도 당 대표의 지나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청하는 한국노총의 요구를 들어주는게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표는 "최고위에게 결정하라고 했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 것이지만 그건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었다"면서 "대표의 결단으로 그 표현에 대해서 사과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자신의 사과가 "한국노총의 정책연대와는 추호도 상관이 없음을 여러 번 밝혔다"며 "몇일 전 한국노총에서 민주노동당을 정책 연대의 대상으로 넣겠다고 했는데 지금 당 지도부들이 그 문제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지금 현실을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렇게 만든 한국노총에게 어떻게 민주노동당 대표가 사과를 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내가 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대중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여지면 그점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희만 의장이 "당의 공문으로 입장을 전달한 것은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한국노총 소속 당원들의 말은 들었을지 몰라도 민주노총과 한 마디 말도 없이 사과를 한 것 등에 대해 당원들의 공분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성두현 대표는 " 지난 27일 비정규직 집회에 갔는데 대선 분위기가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었다. 지금 현장 분위기를 보면 대표뿐 아니라 당 전체의 운명이 심각해질 지경"이라며 "저희같은 사람들이 행동에 들어가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해지기 전에 대표가 이 문제를 빨리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거듭 사과 철회 입장을 촉구했다.

    이에 문성현 대표는 "민주노총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고민해 봤으나 제가 과도하게 표현한 부분에 대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기에 민주노총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면서 "지난 주 토요일 정해진 조합원 빈소에 갔을 때 참담했었고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제 나름대로 정치적 판단을 충분히 하고 있으니 내일 최고위에서 책임있게 논의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7일 분신한 정해진 건설노조 조합원에 이어 30일 새벽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분신을 시도한 소식을 전하며 현장 분위기가 흉흉함을 말하는 과정에서 김선동 사무총장이 "민주노동당 때문에 분신했습니까?"라고 반문해, 일순간 모두 표정이 굳어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면담은 해방연대 쪽의 성두현 대표, 유재운 운영위원, 이춘길 회원, 이태하 회원과 전진의 조희만 의장, 김종철 집행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29일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동당지부가 23일 당에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공당 대표로서 적절한 내용이 아니었기에 두 차례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용득 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표명하였고, 적절한 기회가 마련되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바 가 있다"면서 "이에 때가 늦었지만 공식적 사과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아래 답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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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의 공식 답변 전문

    1. 한국노총에 보낸 공문 내용

    민주노동당은 지난 시기에 있었던 한국노총에 대한 적절치 않은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2006년 11월 8일 보건의료노조 간부 삭발 집회 과정에서 문성현대표의 발언은 당시 격앙된 분위기에서 “공익사업장 파업권을 전임자 임금 때문에 바꾼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이름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노조활동을 해온 입장에서 한 발언이었으나 이후 공당 대표로써 적절한 내용이 아니었기에 두 차례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용득 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표명하였고, 적절한 기회가 마련되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에 때가 늦었지만 공식적 사과의 뜻을 분명히 전달합니다.

    또한, 한국노총에서 제기한 몇 가지 사례와 관련해서는 향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앞으로 민주노동당은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여 투쟁하는 정당으로서 헌신할 것이고, 한국노총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노총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저지하고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굳건한 연대를 실현하기를 희망합니다.

    2. 논의 및 전달 과정

    한국노총 관련 회의는 비공개로 개최된 16차 최고위원회(3월7일). 39차 최고위원회(6월28일), 5차 대선준비위원회(8월23일)였습니다. 주로 보고를 중심으로 논의한 회의였으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뚜렷한 방법을 찾진 못했습니다. 당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수차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도했으나 이용득 위원장의 강한 거부로 무산되었습니다.

    공당의 대표로써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인해 한국 노총내 당원들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활동에 제약을 우려한 문성현 대표께서 적절한 기회가 마련되면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최고위원회에서 언급한 바가 있어 이번에 사과 공문을 김선동 사무총장을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명확한 것은 이번 사과는 한국노총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책연대 대상에 민주노동당의 포함여부와는 상관없이 사과한다는 것이며 이를 분명하게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한국노총에 전달한 공문은 비정규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에 관한 민주노동당의 정책과 입장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당 대표 발언과 관련한 개인적 사과이기에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3.

    지방의회 예산 문제와 관련한 사무총장의 당일 발언은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 향후에 한국노총과 관련된 지방의회 예산을 다룰 때는 한국노총 관계자와 상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내부 공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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