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당이 아니라 우리의 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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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30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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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주춧돌 선거’입니다

“선거에도 등급이 있다.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게 정초선거다. 정치질서와 정치세력, 유권자의 지지 패턴에 새로운 주춧돌을 놓는 선거라는 뜻이다. 미국에선 공화 민주 양당체제가 자리 잡은 1890년대 선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연합(남부지역+노동자+소수민족)으로 민주당의 장기집권체제를 다진 1930년대 선거가 정초선거나 중대선거로 꼽힌다.

한국에선 대통령 직선제와 함께 지역주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1987년 선거가 대표적인 정초선거다. 올해 대선은 훗날 어떤 선거로 채점될 것인가. 실제로 유권자가 크게 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유권자는 지역, 세대, 이념에 따른 지지성향에서 ‘과거방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징후가 뚜렷하다. 그들은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한다. 문제는 대선후보들이 주춧돌을 놓을만한 태세가 아니라는 데 있다”

누구 말일까요? 극우보수언론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의 10월 29일 칼럼 내용입니다. 진단은 정확합니다. 2007 대선이 5년의 정치권력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문제를 넘어서서 향후 10여 년 이상의 정치지형을 규정하고 영향을 미치는 선거라는 것입니다.

보수언론인의 이 진단에 저는 동의합니다. 현재의 선거를 전후한 주요 이슈와 쟁점, 이에 대한 대안정책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근저를 흐르는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민주노동당 식의, 노동자 민중적 관점의 비전과 대안사회의 상을 제시하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 권영길 후보 홈페이지.
 

그러나 ‘진단’은 동일할 수 있지만 ‘처방’에서 보수세력과 우리 민주노동당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10여 년의 한국사회를 규정하고 정치지형과 사회구조를 새롭게 만들어 갈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차별과 불평등의 공화국 대한민국’을 전면 개조하는, 마치 무너지기 직전의 낡은 건물을 새롭게 재건축하듯이 전면 개조하는 비젼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최근 중앙선대위에서 결정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메인슬로건은 그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불만스러운 현재에 대한 담대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할 때 우리는 민중들로부터 괴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밀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은 아직 이러한 준비 태세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촉구합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이런 태세로 조직화합시다.

11월 11일 총궐기투쟁은 진보세력의 정치적 반격을 조직하자는 것입니다

총궐기투쟁에 대한 많은 당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통해 우리는 민중들의 신뢰와 지지를 조직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실천과 투쟁, 정책과 비전, 대안사회의 상을 제시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총궐기투쟁이라는 것으로 이 모든 것들을 대체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은 정당합니다.

대선투쟁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주장,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는 우리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다양한 충정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이를 단일한 투쟁의 방향으로 재정립해나가는 것은 전투사령부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11월 총궐기투쟁이 일회성 행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총궐기투쟁은 대선투쟁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지난 몇 년간 신자유주의와 자본과 권력에 의해 상처입고 수세적 상황에 몰려있는 진보세력, 민중진영을 ‘정치적 반격의 대오’로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총궐기 투쟁은 1회성 행사가 아니다. 농민대회 모습.(사진=진보정치)
 

정책과 비전의 제시는 선거의 핵심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비정규직철폐, FTA저지, 생존권사수 등 수많은 투쟁과 전투를 치르면서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 우리 민중진영은 패배와 탄압과 수세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이들의 힘과 열정, 투쟁의 의지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고서 우리는 대선투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11월 총궐기투쟁은 바로 이러한 함의와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총궐기투쟁이 대선투쟁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선투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총궐기투쟁과 같은 진보세력의 정치적 반격을 조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대선이라는 전쟁에 당원 모두는 참전해야 합니다

최근 전태일 열사의 누이동생 전순옥씨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습니다. 아팠습니다. 그것은 남이 아닌 나에 대한, 다른 조직이 아닌 나의 당에 대한 비판과 질타였기에 아팠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그녀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지적과 비판은 나의 당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기에 무심할 수 없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지적과 질타를 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쓴 약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적지 않은 당원들이 이번 대선에서 방관자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과 후보의 대선활동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마음, 비판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들이 그런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선승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아니라 관망과 불안의 정서가 적지 않습니다.

   
  ▲ "세상을 바꾸자" 함께 외치는 권 후보와 지역 주민.(사진=진보정치)
 

그러나 대선이라는 전쟁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중립국의 일원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세력입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의 당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당입니다. 이 전쟁에 우리는 참전해야 합니다.

이미 권영길 후보와 치열한 예비경선을 치뤘던 노회찬 의원, 심상정 의원이 이 전쟁의 한복판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참전하는 주체의 비판과 주장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진정어린 의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관자의 비판은 힘있는 비판도, 의지를 조직하는 비판도 될 수 없습니다. 서울의 당원부터 이 전쟁에 참전하는 병사의 마음으로 하나하나의 실천들을 조직해나갑시다.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 사건은 대단히 부적절할 행동이었습니다

당의 지도부가 한국노총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자의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일선의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민주노총이라는 한 조직의 성원에게만 상처를 입힌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노동자의 계급성, 현장성, 민중성을 주춧돌로 해서 세워진 당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입니다.

투쟁에서 우리의 총탄이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대열 내부로 떨어진다면 그것은 공포이고 절망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대선투쟁의 우리 대열을 정비하고 앞으로 힘있게 진군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를 동요시키는 이 사건은 반드시 정리되고 수습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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