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백만 민중대회 준비 잘 되고 있나?
        2007년 10월 22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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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민중총궐기 D-20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순천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백만민중대회 조직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진보연대 등도 11월 대회를 위한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의 준비 정도를 종합해보면 11월 11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0~15만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2002년 ‘WTO 쌀수입 개방반대 전국 농민 대회’에 20만명 가량이 모인 경험이 있는 농민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농은 지난 주까지 11월 대회 참가자를 잠정 집계한 결과 6~7만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버스 2,100여대를 예약할 예정이다. 전농 홈페이지에는, 11월 총궐기를 위한 각 시군구의 준비 상황과 모범 지역의 현장 소식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 200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사진=범민련)
     

    전농은 일찍이 전 시군구에 현수막 부착을 끝내놓고, 수시로 방송 차량을 통한 선전전을 하며 각 시장과 마을을 돌고 있다. 또 지역 간부들이 일일이 자택을 방문해 11월 대회의 필요성과 의의를 호소하고 있다.

    그 중 2002년 농민 대회 당시 167대의 전세 버스를 임대해 모범을 보였던 경남 진주가 이번에도 버스 100여대를 목표로 적극적인 조직에 나서고 있다.

    전농의 천병한 조직교육국장은 "2002년도에도 대선을 앞두고 30만 농민 항쟁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있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의지가 있다"면서 "다만, 그때에 비해 농가 인구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된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면 2002년보다는 조직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97년 노동법개정투쟁’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만이 참가하는 노동자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참가 인원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월 10일 서울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 전야제를 갖고, 이어 11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7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시청 앞에서 예정된 백만민중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월 초부터 임원들이 전국의 본부 연맹을 순회하면서 11월 대회 의의에 대해 적극 호소해 왔으며, 민주노총 전 연맹과 본부에 11월 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의 참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민주노총은 수시로 민주노동당, 진보연대와 함께 11월 대회 집행회의를 갖고 역할과 기조를 공유하고, 오는 25~26일 충북 괴산에서 예정된 전국단위노조대표자수련회의에서 11월 대회와 관련한 세부 방침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조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초반에는 분위기가 관성적으로 흘렀던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면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투쟁과 맞물린 이번 11월 대회를 노동자의 위기의식을 반전시키기 위한 철저한 결의와 자기 확신을 점검하는 대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6월 서울서 열렸던 전국노동자대회 모습.(사진=참세상)
     

    한국진보연대는 광역단위 시군구에 100여개의 조직위를 구성하고 지역별로 계획을 세워 11월 대회 조직에 나섰으며, 부문 및 지역별 참가자를 잠정적으로 집계한 결과 전체 15만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최근 백만민중대회를 전국민적 화두로 만들기 위해 ‘이슈 파이팅’ 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부문 및 지역별 ‘이슈’를 만들어 10월 말에서 11월 초부터 국민들에게 11월 대회의 의의와 절박성을 알릴 상징적인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문성현 대표를 위원장으로하는 ‘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를 별도 구성해 지난 주 말부터  본격 논의에 돌입했다.

    권영길 후보가 지역 순회를 할 동안 문성현 위원장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번 주 부터 당원 및 현장 방문에 나선다.  동시에  각 지역별 선대위가 발족하는 날에는 당,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의 지도부들이 함께 참석해 지역을 돌며 11월 대회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민주노동당은 11월 대회의 중요성과 의의가 담긴 해설서를 당원들에게 배포하고, 11월 대회를 위해 모범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 지역의 사례들을 당 홈페이지에 올려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한 지역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정미 집행위원장은 "지역을 점검해 본 결과, 몇몇 지역에서는 오히려 당원들이 11월 대회를 위해 조직들이 움직이는 대중적인 흐름이나 속도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 주는 당원들에게 왜 백만민중대회가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득할 예정"이라며 "23일께 회의를 갖고 백만민중대회의 구체적인 상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빈련은 고양시 노점상 이근재씨의 자살을 계기로 조직화된 빈민 단체를 넘어 단체에 가입되지 않은 수많은 기층민들의 투쟁 기세를 모아 11월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전빈련도 아직 11월 대회상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지 못했으며, 조만간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과 공식 회의를 갖고 11월 대회에 대한 구체적인 기조와 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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