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새출발, 왜 사민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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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17일 09: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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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의 정치, 이제는 노동자가 직접 나설 때다

    민주노총 초대 권영길 위원장이 1997년 대통령 후보로 나선 지 10년,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한 지 8년, 이제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스스로 돌아보고 혁신하지 않으면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할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그 동안 민족주의 학생운동에서 배출된 운동권 청년들의 대거 참여가 당세 확장에 도움이 되었으나 이는 거꾸로 노동자 계급과 서민 대중에게 운동권당, 청년당, 심지어 조선로동당 2중대로 오해되어 당의 더 이상의 발전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넉넉지 않은 노동자의 주머니를 털어 “노동자 대중정당을 만들자”고 한 약속은 거짓말이나 사기극으로 전락할 지경에 왔다. 이제 역시 정치는 노동자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고 먹물 먹은 사기꾼들의 장난이라고 해도 변명할 말이 없게 되었다.

    진보의 정치, 이제 보다 뚜렷한 깃발을 들 때다

    누구나 민주노동당의 정파 구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혁신의 필요를 부르짖는다. 그러나 이른바 NL과 PD의 대립구도란 과연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것은 허허실실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한다. 거기에 문제의 특수성이 있는 것이고 해결의 길이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밝은 햇볕 아래 내놓아라!” 그저 온갖 핑계로 숨기고 감추는 곳에 민주화 이전 80년대 운동권의 관념과 행동 방식과 인간관계가 그늘진 곳의 곰팡이처럼 번식하고 거기에 초기 노동운동의 미숙한 시절의 낡은 대립구도가 뒤엉키고 있는 것이다.

    정치를 하려면 제대로 할 때가 아닌가? 이제 각자 공공연한 주장을 펼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를 할 때가 아닌가? 과연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가,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를 말할 때가 아닌가? 대중이 판단하게 해야 할 때가 아닌가?

    민주노동당의 새 출발, 왜 사회민주주의인가?

       
      ▲ 민주노동당 안에서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정파인 ‘자율과 연대’ 홈페이지.
     

    선거에 참여할 때부터 민주노동당은 사회민주주의 정당이었다. 선거를 통한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대전제로 하는 사회주의는 곧 사회민주주의 운동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은 이러한 실천 노선으로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놓았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유세를 주장할 때부터 민주노동당은 사회민주주의 정당이었다. 그것은 바로 전 세계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100년간의 투쟁으로 이루어놓은 것들이다. 국민대중도 바로 그렇게 알고, 큰 기대를 가지고 2004년에 민주노동당을 원내로 진출시켰다.

    그러나 원내 진출 이후에 응석받이 막내 아들처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온갖 철없는 짓을 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는 양극화의 자본주의 모순에 시달리는 노동자 서민 대중이 원하는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왜 경남에서 사회민주주의는 시작하는가?

    물론 지식인의 이론으로 사회민주주의는 뒷받침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지난 10년간의 대중적 실천은 사회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므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민주주의 운동은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출발한다.

    민주노동당은 수도권이나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는 아직 보수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17명의 지방의원과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경남에서 밑으로부터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위한 운동은 시작된다.

    경남은 울산과 더불어 민주노동당의 뿌리가 있는 곳이다. 이미 대중정당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 경남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는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중의 생활에서 출발하고 상식으로 돌아오는 진보, 바로 그것이 사회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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