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천만 고용안정 프로젝트 실시"
        2007년 10월 10일 02: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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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말도 안 되는 선심성 공약을 제시하고 현실적 대안 없이 실현이 안 되면 민주노동당은 또 나가서 데모나 하자고 그러지 않나?"(경희대 행정학과, 남소라)

    "백만민중대회가 한나라당의 대운하 공약과 뭐가 다르나?" (노회찬 의원을 지지한 경희대 정외과 학생 당원 유성민)

       
     
     

    인정사정없는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후 9일 경희대에서 첫 외부 강연을 가진 권영길 후보는 ’88만원 세대’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뺐다.

    권영길 후보는 첫 외부 공개 강연을 20대 대학생으로 정한 것에 대해 "20대 대학생과 민주노동당 후보의 만남은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제가 첫 번째로 대학생과 강연을 갖게 된 것은 민주노동당의 중심 정책이 여러분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며, 그동안 강연을 할때에는 한 번도 원고를 보고 강연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원고를 보고 할만큼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1천만 고용안정 프로젝트’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등록금 상한제 실시 등으로 인골탑이 돼버린 대학 등록금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1천만 고용안정 프로젝트와 관련 "경제 성장의 핵심은 일자리로서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권영길은 임기 내 공공부문에서 150만개, 민간 부문에서 150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또 850만 비정규직 중 절반 정도인 400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연 소득의 1/12 수준으로 대학 등록금 상한제를 실시해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임금 수준으로 낮추겠다"면서 "등록금 상한제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등록금 면제 제도를 실시하면, 2012년까지 5년 동안 5조 4,700억 원이 필요한데, 이는 1년에 1조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되는 것으로 들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역대 정권들의 의지가 없어 아직 못한 것”이라며 “등록금 상한제에 이어 2단계로 등록금 후불제를 실시해 무상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된 2시간 가운데, 약 15분간 권 후보의 기조 발제가 끝나자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호기롭게 바라보던 학생들이 권 후보의 자택 평수부터 시작해 대선 공약의 현실성을 따져묻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경희대 학생 당원이라고 밝힌 유성민씨가 "백만민중대회가 이뤄지기가 쉽지 않고, 이뤄진다 해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성이 없어 한나라당의 대운하 공약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자, 권 후보는 "당이 명운을 걸고 싸우는 한미 FTA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실질적인 투쟁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를 전공하고 있는 남소라씨가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말씀 하시는데 어떻게 실현할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묻자, 권 후보는 "무상의료, 무상교육은 재원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한국보다도 더 경제력이 못한 나라에서도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부유세 도입 등을 통한 세재 개편으로 국가가 책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는 양민구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장외 후보인 문국현 후보에 비해 권 후보의 경제관이 보이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권 후보는 "권영길의 사람 경제는 고용을 완전히 국가가 책임져 임기 내 2년 안에 노동자의 생산성이 향상 되는 것을 반드시 증명할 것이며, 서민들의 빈 지갑을 채우고 사람을 살리는 희망의 경제"라고 설명했다.

    그 외 코리아 연방 공화국의 내용, 한미 FTA비준을 막는 구체적 방침, 현충원 및 중소기업 방문에 대한 의문, 이주노동자 문제 등의 다양한 질문이 제기됐으며, 이에 권 후보는 진지하게 답변을 했다.

    이어 권 후보는 마지막 떠나는 자리에서 "마음껏 대량 해고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을지 아니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대통령을 뽑을지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아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 권 후보는 "한미FTA에 반대하고, 비정규직 철폐에 찬성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찬성하는 모든 사람을 만나 저 권영길을 중심으로 ‘가치연정’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저 권영길이 이번 대선에서 이뤄낼 새로운 선거구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권 후보의 땀내 서린 열변에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에 대해 "과격하고 열정과 마음은 있으되 현실적인 실력이 없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남소라씨는 "등록금 상한제 및 후불제 실시로 무상 교육의 단계적 방침을 제시한 것을 보고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민주노동당이 유연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늘 강연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다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씨는 "권 후보가 오늘 강연에서 설명했던것처럼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이명박 후보 정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민주노동당의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단순히 보수라서 나쁘고 진보라서 좋다는 식의 시각으로 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며,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들이 얼마나 내 피부와 현실에 와 닿는가를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경희대, 외대, 시립대 학생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민주노동당 학생 당원을 포함해 약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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