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빈부격차”
        2007년 10월 05일 03: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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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는 요리 프로그램이 유행하더니 요즘 TV에서는 건강 프로그램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런 건강 프로그램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언제나 판에 박힌 듯 똑같다. “골고루 드시고, 적당히 운동하십시오.”

    나름껏 잘 먹고 잘 운동하면 건강할까? 『추적, 한국 건강불평등(도서출판 밈)』은 그런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건강에 대한) 개인적 관점은 왜 어떤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더 전체적으로 건강한지, 왜 영아를 비롯한 어린이 사망은 가난한 곳에 더 많은지, 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보다 건강하지 못한지 등을 설명하지 못한다.

    소득수준, 재산, 직업, 성, 인종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개인의 태생적 조건 못지않게 사람들의 건강에 깊이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상식’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이 사회정책 또는 국가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는 논지 또한 상식이다.”

    <한겨레>의 이창곤 논설위원과 기자들, 한국건강형평성학회 10여 명의 학자들은 암환자와 저체중아 가족을 만나고, 장례식장을 찾아 슬픈 사연을 듣고, 전국 곳곳의 비정규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그래서 나온 『추적, 한국 건강불평등』의 첫 장, 첫 제목은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빈부격차’이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 동안 고소득층의 흡연률은 10% 가까이 떨어졌지만, 저소득층에서는 되레 늘고 있다. 저소득층의 폐암 사망률은 고소득층보다 1.47배 높다.

    여기서 “건강에 좋지 않은 담배, 스스로 줄여야지”라는 반박은 헛되다. <한겨레> 취재팀이 만난 ‘교사 홍씨, 건축설계사 김씨, 사업가 정씨’에게 담배는 헬스나 테니스로 대체할 수 있는 기호품에 불과하지만, ‘막노동꾼 유씨, 떠돌이 강씨, 쪽방 김씨’에게 담배는 ‘홧김에 한 대, 고단해서 한 대, 슬플 때도 한 대’ 피울 수밖에 없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이태수(현도사회복지대 교수)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불평등에 대해 갖고 있는 ‘야만성’의 깊이와 넓이가 얼마나 심각하게 존재하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내용이기에, 이 땅의 불평등에 책임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한 통렬한 고발이요, 미래의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향한 뜨거운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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