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저고리 선대위원장은 곤란"
        2007년 10월 01일 11: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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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지난 30일 노회찬 의원, 심상정 의원과 당내 경선 후 첫 회동을 가졌다. 이는 당내 경선이 끝난 후 2주만에 갖는 첫 만남으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노 – 심 두 의원의 역할과 방향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여의도 인근에서 정오에 심 의원을, 저녁에 노 의원을 각각 만난 권 후보는 이날 자리에서 "두 의원들과 함께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권 후보 측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힘을 모아가는 것은 당연하나, 그를 위해서는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는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선대위원장의 역할 및 선대본 구성 등 구체적인 밑그림이 권 후보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의원은 또 이 과정에 세 선본 책임자들이 함께 참여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심상정 선본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손낙구 보좌관은 "바로 무조건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하면 곤란하다. 선대본 구성 및 맡을 자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권 후보가 직접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각 선본 집행 책임자들이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당에 일임을 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권 후보가 구성하는 것인 만큼, 지금과 같은 당을 통한 방식이 아니라 권 후보가 직접 정확한 역할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보좌관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 다 짜놓고 무작정 맡으라고 하면 선대위원장의 임무가 바지저고리인지, 무엇을 맡으라는 것인지 알수 없다"면서, 공동선대위원장과  관련해 "(결선 발표 후 ‘멋지게 어시스트 하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당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하나)공식적인 수락에 앞서 이같은 과정과 절차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 쪽의 다른 관계자는 "공이 있어야 어시스트를 할 거 아니냐"며 "공을 주지 않으면 어시스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심 의원의 입장에 대해 권 후보는 1일 자신의 뜻을 노-심 두 의원 쪽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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