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업 정서당' 벗고 '산토끼' 공략
        2007년 09월 18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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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반기업 정서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며 경제인들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끼'(비지지층)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정치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곧 ‘국민’에게 한 클릭 다가서기 위한 이미지 개선 전략이자, ‘진보적 성장론’으로 ‘경제대선’을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첫 공식일정을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남을 가졌다. 권 후보는 이와 함께 전경련 등 재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반기업적이라는 당의 이미지를 벗고, 경제 대선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사진=레디앙)
     

     

    ‘진보적 성장론’으로 경제 대선 돌파 

    가장 눈에 띄는 건 재계와의 만남이다. 권 후보는 추석 이후 전경련과 경총 등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재계와의 대화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경제에 관심이 없다’거나 ‘민주노동당은 기업에 적대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권 후보는 이밖에 증권사 관계자,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자영업자 등 다양한 층의 경제인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제주 태풍 피해지역 방문 일정이 급작스레 잡히면서 취소되기는 했지만, 18일엔 중소기업 사장을 만나고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육성책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권 후보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문명학 기조실장은 "외연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 실장은 얼마 전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은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해 중원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문 실장은 "권 후보는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집권을 위해서는 서민들에게 정책적으로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연확대 전략의 일환

    또 "민주노동당은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다"면서 "권 후보가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작업을 주도함으로써 이후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끌고 가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보는 당 내의 시각은 갈린다.

    노회찬 의원실 이준협 보좌관은 "재계를 만나더라도 그 쪽 얘기만 듣고 오는 게 아니라 우리 쪽 얘기도 하지 않겠느냐"면서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의 핵심 당직자는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에 맞게 가려면 서민의 삶을 우선적으로 부각해야 한다"면서 "그런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경련과 경총 방문 일정을 잡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경총이나 전경련을 방문해서 대화할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시점에 ‘산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권영길의 시간, 주위 의견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은 아래로부터의 진보대연합을 통해 지지층을 묶으려고 노력해야 할 때"라며 "그 일환으로 사회연대전략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약간 다른 맥락에서, 현재는 권 후보를 믿고 신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대본이 정식으로 구성되기 전까지는 권영길의 시간"이라며 "(권 후보의 행보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권 후보가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비판보다는, 권 후보가 주위의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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