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 수비형, 문국현을 조심해야"
    2007년 09월 17일 01:56 오후

Print Friendly

   
 
 

‘안정감은 있으나 지지층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권영길 후보를 보는 당 바깥의 시각은 대체로 이렇다.

김형주 ‘통합민주신당’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기존과 다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민주노동당 스스로 혁신하고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기존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메시지 기대감 부족

최재성 의원은 "권 후보가 당내에는 안정감을 줄 지 모르겠지만, (당 바깥에선) 폭발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판은 굉장히 역동적일 것"이라며 "(권 후보는) 과거의 득표율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권 후보가 훌륭한 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권 후보는 공격형보다 수비형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문국현 후보가 진보적 이슈를 선점하며 뜨는 구도가 권 후보에 가장 불리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권 후보는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다. 아무래도 신신함이 떨어진다"면서 "득표력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권 후보가 선전해야 우리에게 유리하다(웃음)"면서 "권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지난 10년 간 진보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두 가지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는 ‘안정감’이요, 다른 하나는 ‘정체감’이다.

안정감과 정체감

‘안정감’은 기존 지지층을 단속하는 데 효과가 있다. ‘정체감’은 지지층을 넓히는데 장애가 된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지지층을 넓히지 못하면 그에 실망한 기존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요동치는 대선 국면에서 ‘현상유지’는 없다. 빼앗지 않으면 빼앗기게 되어 있다. 빼앗고 빼앗기는 싸움의 결과치가 ‘현상유지’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빼앗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가장 위력적인 공격 무기는 자기혁신이다. 당의 구조, 체질, 정책, 소통, 화법에서의 자기혁신이다. 이는 이번 대선의 특수한 성격과도 관련되어 있다. 진보와 보수가 이번 대선 구도의 횡축이라면, 혁신과 정체는 종축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선출까지를 포함해, 자기혁신의 이미지를 심는 데 일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민주신당’은 구태를 반복하면서 시쳇말로 ‘죽을 쑤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혁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미풍’을 타고 있다. ‘혁신’하면 살고, ‘정체’되면 죽는다. 이게 이번 대선의 법칙이다.

권 후보도 이를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나믹 권영길’을 내세우며 변화와 역동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건 그런 시류를 읽은 결과일 것이다.

‘다이내믹 권’, 레토릭 이상을 보여줘야

그런데 정치인의 이미지는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다. 또, 한 번 형성된 이미지는 양극과 음극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미지의 급변과 상충하는 이미지의 병치는 정치 캠페인의 금기 중 하나다. ‘양극’과 ‘양극’의 조합이 최선의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본다.

권 후보가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를 접목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