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의 다짐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눈물
        2007년 09월 17일 04: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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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대선 민생 탐방의 첫 행보를 비정규직들과의 간담회로 출발했다. 권 후보는 17일 비정규직 노동자 30여명을 국회 귀빈식당에 초청해 그들의 어려움과 바람을 청취하고  이번 대선을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는 기회로 만들것임을 분명히 했다.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민생 탐방 첫번째 순서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은성 기자)
     

    권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당선 일정을 마친 후 사실상 오늘 이 간담회가 대선의 첫 공식 일정으로써 대선을 시작하며 정치의 진정한 ‘귀빈’들을 대접하겠다는 의미이다"면서 "정치의 진짜 주인들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초청했으며 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는 대선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달라”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한나라당도 범여권도 경제를 말하는데, 경제가 뭔가? 민생이 경제"라면서 "바로 경제의 중심이 비정규직 노동자인데,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릴수 있겠는가? 비정규직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만큼 민주노동당이 제대로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식사를 나누며 부담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얘기하는 자리였으나, 울음을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토하듯 말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고달프기만 했다. 그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암울한 상황을 전하면서 권영길 후보의 대선 승리에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인천 부평구청에서 13년간 일하다가 비정규직 관련법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인천 지역 노조 조미영씨는 “월급이 일급 단위로 계산되면서 한 달에 50만원도 못 받는 달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자리마저도 쫓겨나게 돼 정말 두렵다"면서 “10년이 넘게 일했는데, 공로패는 커녕 달랑 통지서 한 장 주면서  나가라는 게 저희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면서 울먹였다.

       
      ▲ 울음을 참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 조미영씨.(사진=김은성 기자)
     

    뉴코아 노조 이인숙씨는 "기독교 기업이라고 겉으로는 나눔과 배품을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이랜드는 (의류 사업과 관련해)직영 공장이 하나도 없었고, 전부 하청과 용역을 주며 비윤리적 경영을 해왔다"면서 "올해 10월 국정감사에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을 반드시 증인으로 세울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벌써 세 번째 길 위에서 추석을 맞이하고 있는 기륭전자 조합원 유은희씨는 "지난 번 대선 예비 후보 UCC 토론회에서 권 후보가 반대만하는 데모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 너무도 당당하게 이번에도 ‘백만민중대회’라는 큰 데모를 열겠다고 해 그것이 우리 노동자와 민중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흩어져 있어 한 곳으로 모으는 투쟁이 쉽지 않은데, 민주노동당이 사활을 걸고서라도 나서서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내달라"고 말했다.

    석권호 민주노총 미조직 비정규직 국장은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단일 사안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이  관련된 법안을 네개나 제출했는데, 이는 그만큼 삶의 질과 절실히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 때 반노동자적인 정당과 후보에 대해 안티 운동을 하고 민주노동당 후보인 권영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정규직 노동법을 개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면서 "그 전에 먼저 우선 저 권영길은 여러분이 싸우는 현장에서 함께 손을 잡고 외칠 것이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그렇게 한다고 과연 뭐가 달라지냐는 얘기가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전 현장에서 투쟁하는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는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가 뭉쳐 판을 만들어 외치면서 그들에게 우리가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전체 비정규직이 모여, 정부도, 기업도 함부로 비정규직을 쓰지 못하고 또  비정규직 해고를 가능하게 만드는 한미FTA도 막아내야 하는데, 바로 그 방법이 ‘1백만 민중대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가 권영길 후보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을 건네주기도 했으며, 이랜드일반노동조합-뉴코아노동조합,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만든 민주연합노조 , 건설 비정규직 노동자 및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 30여명이 함께 했다.

    권 후보는 이날 비정규직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이랜드 총회에 이어 코스콤 비정규 지부를 방문하고 추석에 앞서  외국인 노동자, 장기 투쟁 노동자 등 소외된 노동자들과 함께 추석맞이 송편빚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권 후보는 이날 비정규직 간담회에 이어 중소기업 공장을 돌며 근로자들을 직접 만나고, 집 없는 서민들을 면담하는 등 민생 탐방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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