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후보, 여성당원과 유권자에 공개 사과해야"
        2007년 09월 14일 04: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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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측은 14일, 전날 ‘맞장토론’에서 권영길 후보가 ‘여성이 여성(후보)에게 표를 찍어야 하는데 안 찍는다’고 말한 데 대해 "민주노동당 여성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권 후보는 이 발언에 대해 여성 당원들과 여성 유권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심 후보가 "여성이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여성들의 표를)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여성후보로서의 득표력을 강조하자 "우리나라(의 경우)에 그렇게 대비되는 법은 없지만, 여성이 여성(후보)에게 표를 찍어야 하는데 안 찍는 것을 어떻게 봐야하느냐 하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보편적 과제"라며 "저는 그렇게(여성이 여성후보를 외면하게) 안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응수했었다. 여성후보라고 해서 여성의 지지를 많이 얻는 건 아니라는 얘기로 들렸다.

    심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요즘 신정아씨를 둘러싼 문화일보 등 언론의 선정보도가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비하와 무시가 비단 진보진영 바깥의 문제만은 아니다"면서 "여성이 여성을 잘 뽑지 않는다는 권 후보의 주장은 검증된 적이 없는 예단이자, 여성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은 여성을 싫어한다거나, 여성은 여성을 뽑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은 반여성주의자들의 대표적인 논리다.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여성이 단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보수진영의 주장"이라며 "이런 주장을 민주노동당의 대선 예비후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것은 권영길 후보가 갖고 있는 여성관을 의심하게 할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여성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심 후보 측은 또 이날 한명숙 전 총리의 대선후보 중도하차 사실을 언급한 뒤 "만약 내일 심후보가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서 "심 후보는 여성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도록 안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모든 여성 후보들이 좌절한 가운데, 진보정당에서 유일하게 여성 대통령 후보를 내게 됨으로써 여성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하고 민주노동당의 대선승리에도 더할 나위 없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 선본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권 선본의 박용진 대변인은 "권 후보 본인도 어제 토론회 이후 화가 많이 나셨지만, 선거 후 당의 단합을 위해 어제 선본에서 논평을 나간 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라고 하셨다"면서 "그러한 권 후보의 기조에 따라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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