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의 작전주 문국현
        2007년 09월 14일 11: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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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문국현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지지율이 아직 3%대이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0%대였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그런데 그의 지명도가 높아 국민들이 출마선언만 기다려온 것도 아니고, 눈에 띌만한 대중적 정치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입소문을 퍼뜨릴 조직도 없는 가운데 그만큼 이룬 것이니 범상치 않다.

    알만한 사람 다 아는대로 문국현 지지율의 비밀은 일부 언론, 특히 <오마이뉴스>의 ‘작정하고 띄워주기’의 결과이다. 한 여론조사 회사의 대표는 문국현과 <오마이뉴스>를 전두환과 ‘땡전 뉴스’에 빗댄다.

    요즘 <오마이뉴스>는 문국현에 관련된 단신 기사, 분석 기사, 칼럼, 동영상 등으로 도배하다시피 한다. 얼핏 문국현과는 관계없을 듯 보이는 ‘성한용 김헌태 2시간 대토론’도 그 부제는 ‘문국현 현상을 논한다’는 식으로 기획 보도한다(9월 7일 오후 머릿기사).

       
      ▲ 9월 3일자 오마이뉴스.
     

    압권은 <오마이뉴스>가 새로 마련한 시민편집판 ‘E’다. 9월 3일 오후의 ‘E’를 살펴보면, 제일 위에서부터 ‘문국현 후보의 부인은’, ‘문국현 2.8%’, ‘문국현 이명박 이기다’, ‘한겨레 문국현 기사’, ‘문국현 딸’, ‘문국현 돌풍’ 순이다. 다행스럽게도 바탕에 노출된 ‘E’ 기사 일곱 개 중 마지막 하나는 ‘문국현’이 아닌 ‘똥이 마렵다를 영어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시민사회 안에서 열화와 같은 문국현 돌풍이 불고 있기 때문일 테고, <오마이뉴스>는 단지 공간을 내주었을 뿐임에 추호의 의심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오마이뉴스>의 기사 제목에 ‘이명박’은 200번 나왔고, ‘문국현’은 94번 나왔다. 똑같은 조건을 부여했을 때, <프레시안>에서는 ‘이명박’이 96건, ‘문국현’이 26건, <경향>에서는 ‘이명박’이 71건, ‘문국현’이 7건, <한겨레>에서는 ‘이명박’이 108건, ‘문국현’이 15건 나온다.

    이명박 대비 문국현의 기사 제목 노출 빈도에서 같은 개혁파 언론이라는 <경향>은 9%, <한겨레>는 13%, <프레시안>은 27%인데, 유독 <오마이뉴스>는 47%나 다뤄준다.

       
     
     

    언론에 예민한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때 “<오마이뉴스>가 연예지냐 스포츠지냐?” 하는 술자리 객담이 유행했었다. 여자 연예인 뉴스를 많이 다루니 연예전문지라는 야유가 한편이었고, 다른 한편은 스포츠 뉴스나 먹거리, 여행거리를 많이 다루니 스포츠생활정보지라는 객쩍은 우스개 소리를 했었다. 그러면서도 양자가 의견일치를 본 “대선 때가 되면 다시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고 있다.

    언론이 특정한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고, 그 지지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선전(宣傳)의 전제는 자신들의 정치적 관점과 지향을 미리 알려, 독자들이 ‘객관성’이나 ‘중립성’이라는 거짓에 현혹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레디앙>처럼 하려면 먼저 자신들의 당파성을 분명하고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 시장에 공시하지 않은 내부자 거래나 ‘작전’은 처벌 대상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판적 지지’, ‘신인 수혈’, ‘시민 참여’, ‘도덕성’, ‘참신함’ 같은 미사여구들에 뒤따르는 일련의 시도는 시민지배(Civil control)의 확대보다는 적당한 이미지와 적당한 경력 가진 사람을 그럴듯한 상품으로 포장하여 선거에 내세우는 정치 투기로 귀착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세계의 현대 정치 특히 민주화 이후의 한국 부르주아 정치는 탈정치나 정치 혐오증에 기대어 ‘정치 신인 등용’으로 자신의 사멸해가는 생명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마이뉴스>가 ‘반한나라당 민주주의 지속’이라는 나름의 담론을 만들었음직도 하고, 이렇다 할 여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개혁성 있는 신인의 발굴에 직접 나섰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무현으로 재미 봤던 <오마이뉴스>가 선거철에 선거 상품 파는 장사와 무관하게 정치 보도를 하고 있다고 봐주기는 어렵다.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시장지배주보다는 성장잠재력이 있을지도 모르는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업적 성공과 사욕(社慾)의 실현에 부합한다. 그래서 나는, 문국현과 <오마이뉴스>의 연합을 정치 투기와 상업 투기의 결탁이라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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