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선돌입, 심 vs 권 라디오서 한판
        2007년 09월 10일 11: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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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가 10일 오후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심상정, 권영길 후보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연쇄 인터뷰에 출연해 1차 투표에 대한 평가 및 결선 투표 전망 등을 놓고 치열한 간접 공방을 벌였다.

    “이제 바꿔야 한다는 것” vs "50% 가까운 득표는 대단한 것“

    두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각자 출연해, 먼저 1차 투표의 결과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 결선투표가 시작된 10일, 심상정 후보와 권영길 후보가 라디오에 순차로 나와서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심상정 후보는 “권영길 후보는 저희 민주노동당의 10년 얼굴이다. 인물로서는 가장 대표적인 경쟁력을 갖고 계신 분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그 동안 대표로써 형성되었던 모든 선거자원을 풀가동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당원들이 이제는 바꿔야 된다는 표심을 1차 선거에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권 후보의 정치적인 패배로 봐야할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에둘러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경선이 결선으로 가게 되니까 권영길이 1차 경선에서 진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심상정 후보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표를 얻어서 1차 경선을 마쳤다, 50%와 다름없는 득표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 노회찬 후보 어떤 분들입니까? 두 분 다 만만한 후보가 아니었다.”면서 “그런 분들과 맞서서 제가 50% 가까운 득표를 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결선은 새로운 선거” vs “압도적 지지 보내줄 것”

    두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각자 두 가지를 제시했다. 또 결선 투표의 구도에 대해 다르게 내다봤다. 심 후보는 결선에선 새로운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권 후보는 1차 투표의 연장선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심 후보는 당의 혁신과 ‘이명박 대항마’론을 내세웠다. 특히 후자와 관련, 심 후보는 “(1차 투표의 결과는) 경제를 내세우는 이명박 후보의 맞수는 서민경제에 강한 심상정이다, 그런 경쟁력을 평가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선거는 권영길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선거였다면, 2차는 이명박의 맞수 심상정을 선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선거로, 아예 새로운 선거로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당의 혁신과 ‘본선경쟁력’을 앞세웠다. 권 후보는 “제가 받은 표가 49.37%이고 심 후보께서 받은 표가 26.08%”라며 “누구나 다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고 역동성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 변화와 핵심의 내용이 뭐냐, 역동성의 내용이 뭐냐, 그것이야말로 권영길이 책임지고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가 정말 본선경쟁력이 있을 것이냐, 그럴 때 권영길이라고 판단한 것이고 2차 투표에서는 권영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지지층 결집 확신” vs “노 지지층, 권영길 지지할 것”

    두 후보는 특히 노회찬 후보 지지표의 향배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심 후보는 “(노 후보는) 2차에서는 심상정을 지지할 것이라는 말씀을 이미 한 바가 있고 이미 당원들이 능동적으로 그렇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저는 노 후보님을 지지했던 표가 심상정으로 결집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서 권영길 후보님을 1차에서는 지지를 했지만 충분한 고민의 기회를 이번 2차 선거에서 다시 갖는 분들의 소신투표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셨던 당원들께서는 노 후보가 민주노동당 창당 과정에서부터 부대표,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헌신했던 것, 원내진출에 기여했던 점 그것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저 권영길에 대한 평가도 똑같다, 저 권영길도 열정과 헌신으로 당을 강화해 왔다”고 노 후보 지지표의 흡수를 자신했다.

    이어 “노 후보께서는 선거 들어가서부터 끝까지 본선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본선경쟁력이야말로 저 권영길이 가진 최대의 강점 아니냐는 것”이라며 “노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그런 현상에 관계없이 권영길을 지지하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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