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 대세냐, 심의 기세냐
    2007년 09월 09일 05: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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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경선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심상정 후보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최약체로 분류되던 심 후보는 9일 끝난 1차 경선에서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결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경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10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지는 결선 투표의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권영길 후보의 지지표가 유지되느냐다. 권 후보가 1차 투표의 지지세를 온전히 유지하고 노 후보 지지표의 일부를 흡수할 경우 권 후보는 과반을 무난히 확보하게 된다.

   
  ▲ 민주노동당 당내 예비경선 대이변의 현장인 잠실 역도경기장 모습.(사진=김은성 기자)
 

이와 관련해선, 권 후보 측이 1차 과반 확보 실패의 상실감을 딛고 지지자들에게 표 결집의 동기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위를 차지한 노회찬 후보 지지표의 향배도 중요하다. 이미 노 후보는 결선으로 갈 경우 심 후보와 전략적 연대를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 지지표의 상당수는 심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경선 기간 중 권 후보 측 지지자들의 집중적 견제를 받았던 노 후보 지지자들의 경우 권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클 수 있고, 이것이 ‘반권영길 표’의 결집으로 나타나면 결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차 투표의 부진으로 노 후보의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무너지면서 결선에서 노 후보 지지표의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1차 투표를 거치면서 노 후보의 조직적 기반이 상당 부분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 후보의 지지표를 그대로 끌어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결선 투표율이다. 민주노동당의 기존 선거를 보면 결선 투표율은 1차 투표율을 대체로 밑돌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심상정 후보의 돌풍이라는 ‘흥행 요인’이 있어 결선 투표율 및 투표 참여 층의 구성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차 투표의 결과를 놓고 보면 결선 투표에서도 권 후보가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당초 당 안팎에선 “권 후보가 45%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면 결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의 기세를 감안하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권 후보는 1차 과반 득표에 실패함으로써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일각에선 권 후보의 ‘1차 과반 올인’ 전략이 결선에서 권 후보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심 후보는 막판 대이변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대세 상승의 기류를 탄 것으로 평가된다. 심 후보에 대한 언론과 당 내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심 후보의 상승세를 더욱 밀어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심 선본의 한 관계자는 “결선 투표의 8할이 조직이고, 2할은 대세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대세를 탄 심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면서 “겸손한 태도와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1차 투표에서 형성된 구도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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