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1위…심돌풍? vs 노풍점화?
        2007년 09월 07일 09: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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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경선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7일과 8일 잇달아 충북 및 강원지역 경선 투표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충북은 정파색이 옅은 곳으로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세 선본 모두 박빙을 점치고 있으며, 과거 당직자 선거 전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평등파가 우세한 지역이다.

    7일 9시 기준으로 71.58%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충북은 (총 당권자1389, 전체의 2.8%) 도당 임원 선출 투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연스레 경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충북 지역 합동 연설회 모습.(사진=민주노동당 충북도당)
     

    충북, 정파색 비교적 옅어 세후보 초박빙

    충북도당 배창호 위원장은 "충북은 어느 특정 후보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곳으로 세 후보가 모두 근소한 차이로 초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정파색이 옅어 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도당 임원 선거와 겹쳐 나름대로 선거 운동을 전개하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당원들이 제 각기 소신대로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이유가 확고했다"면서 "충북은 조직 및 정파의 간섭이 덜해 일반 당원들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어느 후보가 일반 국민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충북 선본의 이인선 집행위원장은 세 후보 모두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며, 울산에서 2위로 역전한 기세를 충북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2위로 역전한 기세를 몰아 충북을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대선의 전초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며 "지역 특성상 어느 한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기 힘든 가운데, 세 후보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충북 선본의 정세영 본부장은 판세에 대한 예측을 ‘안개 정국’이라고 요약하며, 2위 탈환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일단 기본적으로 고정표가 있는 권 후보의 득표율을 40% 이하로 묶어내고, 2위를 놓고 심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 같다"면서 "조직된 결집력 부족으로 인한 노 후보의 고전이 충북에서도 예외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울산에서 벌어진 심 후보와의 표 차이를 만회하고 8일 예정된 강원에서의 2위 탈환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만들어 놓는 것이 충북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충북 선본의 박기수 본부장은 지난 대전-충남과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38.3%) 예상하고 있다면서, 최대 40%까지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기수 본부장은 "내부 조사 결과 세 후보가 큰 표 차이 없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선 지역에서 권 후보가 계속 1위로 독주한 것에 반해 충북에서는 그만큼 표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면서, 2위와 관련해 "초반에는 노 후보가 강세였지만, 지금은 실제 현장에서도 ‘심바람’에 대한 입소문이 돌아 심 후보가 확고하게 2위로 올라서느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대세론 대 변화-혁신으로 한판 승부

    이어 8일 오후 4시 30반에 개표가 예정된 강원도는 역대 과거 당직자 선거에 따르면, 자주파가 3, 평등파가 7 정도의 비율을 차지해 평등파가 강세인 지역이다.

    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58.74 %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원의 총 당권자 수는 1,713명으로 전체의 3% 가량에 불과하지만, 수도권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지라 그 결과가 오는 9일 개표가 예정된 수도권 투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강원도당 김형모 의정담당 보좌관은 "권 후보의 대세론이냐, 심, 노의 변화 혁신론이냐가 강원도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강원의 개표 결과가 현재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보좌관은 "강원도의 정치적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권 후보의 표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올 확률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기본표가 있어 45% 이내로 권 후보가 1위를 유지할 것 같다"면서, 2위와 관련해 "심상정과 노회찬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 정말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심상정 강원 선본의 나정대 공동본부장은 권 후보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2위를 놓고 노 후보와 심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민파가 지도부인 민주노총, 농민, 반미 여성회 등의 조직표를 기반삼아 40% 내외로 권 후보가 1위를 유지하겠지만, 2위는 전혀 장담할 수 없는 미지수이다"면서 "그간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선거가 박빙이어서 그런지 당원들이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이렇게 예측이 불가능한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주파 열세지만 권 후보 1위 예상

    노회찬 강원도 선본의 김진주 본부장은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로 1위를 달성해 수도권 대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강원도는 지역적으로 노 후보에 대한 강한 흐름이 형성돼 있는 곳으로 내부 조사 결과 45%이내의 득표율로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그 분위기와 기세를 몰아 강원도를 수도권의 대 역전을 예고하는 도약지로 삼을 것이며, 기본적인 조직표가 있는 권 후보가 30%정도로 2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영길 강원도 선본의 엄재철 본부장은 자주파가 열세인 강원도에서 권 후보의 대세론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와 심 후보의 2위 여부를 주목 대상으로 꼽았다.

    엄 본부장은 "자주파가 절대로 약세인 지역이지만, 자체분석 결과 권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총 쪽의 숨은 표들이 많아 35%~40% 내외로 권 후보가 1위를 할 것으로 본다"면서, 2위와 관련해 "체감 분위기로는 심 후보를 중심으로 현장 조합원들이 결집하고 있어 계속 심바람이 이어질 것 같다. 경선 흐름상 만약 강원에서도 심 후보가 2위를 한다면 수도권에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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