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60%대 득표? 누가 2위?
        2007년 09월 05일 09: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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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당내 경선이 7개 권역을 마치고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8시 30분 울산의 경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울산은 권영길 후보의 1위가 예상되고 있으며, 2위 자리를 놓고 심상정, 노회찬 두 후보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측은 서로 ‘근소한 차이’ 끝에 제 각각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노동 운동가 출신의 심 후보가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밑에선 치열, 수면 위에선 차분

    5일 오전 9시 현재 75.5%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은(당권자 2,727명, 총 유권자의 5.4%) 이상범 전 울산북구청장의 탈당 사태, 회계 운영에 관한 문제, 잦은 선거에 따른 상처와  피로감 등이 누적돼 타 지역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당 강호석 사무국장은 "이상범 사태에 따른 회의감과 잦은 선거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과 아픔이 쌓여 있어 선거 분위기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일반 당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면서 "선거 운동도 물밑에서는 치열하게 하지만, 겉으로는 가능한 서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비교적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울산은 권 후보가 60%, 심 후보가 25%, 노 후보가 15% 정도로 경남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결선 투표 여부를 담판 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 후보와 노 후보로 갈렸던 초반 기세가 권 후보에게 쏠리면서 노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어 탄탄한 조직 기반이 있는 심 후보가 울산을 기점으로 2위를 차지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경남지역 개표 현장에서 청중들에게 인사하는 후보와 당 지도부.(사진=민주노도당)
     

    심상정 울산 선본의 김호규 집행위원장은 열세 지역인 부산에서 노 후보와 표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그 선방의 기세가 울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길 과반, 나머지 놓고 심-노 박빙 승부

    김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권심노 순) 5 대 3대 2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해 수도권까지 그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며 "또 자체 분석 결과, 심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서울에서도 꽤 높게 나와 충분히 승산있는 싸움"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울산은 마라톤에 비유하면 가장 힘든 중간 지점으로 고비를 넘어가는 터닝 포인트"라며 "세 후보 모두 얼마나 뒷심을 발휘해 표 단속을 잘할 수 있는지, 또 포지티브한 방식으로 상대방의 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끌어올 수 있는지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울산 선본의 정창윤 본부장은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심과 전반적인 흐름을 유지해 2위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본부장은 "권 후보가 55% 정도로 득표를 하고, 45%를 놓고 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현재 필요한 자질은 당내 리더나 뛰어난 정책가가 아니다. 본선에 나가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과는 다른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드러내 본선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당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따른 평가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노 후보의 그러한 장점이 당안에서는 외부와 달리 저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선거에 일정 부분 집단적인 흐름이 감돌고 있어, 노 후보의 그러한 장점을 평당원에게 제대로 전하고 알릴 공간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영길 울산 선본의 김종훈 본부장은 이번 울산이 1차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그 대세론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서울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는 지금까지의 개표 결과를 놓고 ‘역시 권영길’이 회자되면서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울산 지역에서는 대세 몰이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투표율이 80%대 초반을 유지할 경우 최소 60%~65%정도의 득표율이 나올 것이라 본다”고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노 후보는 선거 운동방법에 있어 조직력이 부족해 그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울산에서도 선거 운동 양상을 보면 간발의 차이로 심 후보가 2위로 역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권 후보의 울산 승리를 기점으로 당과 세 후보가 하나의 힘으로 결집해 권 후보의 1차 승리에 따른 새로운 선거 운동 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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