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게 웃겨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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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9월 03일 07: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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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글쓰기 판을 어지럽히는 감상문이 되지 않을까 망설여집니다. 제가 찍은 노회찬 후보님에게 짐이 되지 않고, 권영길 후보님과 심상정 후보님께 결례가 아니기를 빌 뿐입니다. 줄곧 민주노동당과 <레디앙> 누리집의 글들을 읽었고, 지난주 금요일의 엠비시(MBC) 백분 토론을 보고 난 당원으로서의 종합 느낌을 글로 써 봅니다.

아쉬운 일 있지만, 이 정도면 멋진 경선

우선 민주노동당에 대한 뿌듯함과 세 분 후보님과 그분들과 함께 일하는 일꾼들에 대해 격려하는 마음이 듭니다. 다들 얼마나 피 말리는 날들을 보낼까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모두 잘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정당 중에서 민주노동당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되고, 아쉬운 일들이 있지만 이 정도면 멋진 경쟁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른 정당 후보들이 서로 다투면서 미워하는 모습에 비할 바 없는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님의 온화한 성품과 너그러움은 사람을 참 편하게 합니다. 노회찬 후보님과 심상정 후보님은 명쾌하고 당찹니다.

두 번째 소감은 무례하게도 세 분과 그 진영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힘’에 대해 특히 ‘정치적인 힘(정치권력)’에 대해 좀 더 두려워하고 경계 했으면 좋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내가 더 잘 한다’고 자기를 내세우는 모습만 보여서입니다.

세 후보 상대를 가벼이 봐선 안돼, 제 자랑 절제를

상대의 노력과 업적은 가볍게 보고 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말들만 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의 표를 끌어당기기 위해 하는 노력들이라고 보지만 씁쓸하지요. 노회찬 후보님이 제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비판을 머리 숙여 받아들이고, 자기 주장은 겸손하게 내보이는 모습이 없어 아쉽습니다. ‘스스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이 ‘정치적 힘’ 보다 백배 만배 값지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비록 정치판 겨루기를 하지만 그것이 가능해야 할 것이고,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얘기를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않습니다. 권력은 끝내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믿음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한 권력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당활동을 하더라도 권력의 속성 자체는 꿰뚫어 봐야 할 것입니다.

세분이 비록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는 있지만, 자기에게 힘이 생기거나 힘이 쏠리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이를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아예 그런 것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인 것입니다.

정치권력은 결코 인민들에게 참된 평화와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는 제한적인 도구일 뿐임을 우리 후보님들이 알고 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노회찬 후보님를 미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국민을 통쾌하게 웃겨주는 후보가 필요하다

참 웃기는 사람이라는 것이 첫째 이유입니다.

‘웃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해서 죄송합니다만, 사람을 웃게 한다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이명박 전시장을 비롯하여 민주신당의 대선후보군들도 사람들을 여러 모로 웃깁니다. 그들이 웃기면 기가 막히지만 노회찬 후보님이 웃기면 가슴이 후련하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침 튀기며 핏대 세우는 대선 토론장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통쾌하게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 민주노동당으로 사람들의 귀와 눈을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리가 봅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의 경선에 대해 대중들은 거의 모르고 있으며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좋은 정책, 공약과 함께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말솜씨는 미디어선거 체제에서 대중들을 사로잡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무상의료, 무상교육에 대한 민주노동당 정책을 일반인들이 아직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된다면야 좋지…’ 하면서 못 미더워 하는 것이겠지요. 민주노동당의 공약과 정책을 효과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는 노회찬 후보님이 적격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대선용’으로는 노회찬이 가장 낫다

두 번째 이유는 이번에 우리는 ‘07년 대선(용) 후보’를 뽑는다는 것입니다.

‘대선(용) 후보’라고 하니까 언짢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엠비시 백분 토론을 보면서 ‘저것이 본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본선에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후보님 같은 세 인물만 나왔다면 그 사실 자체로 대한민국의 축복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07년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한나라당 당원들은 이명박 전시장과 박근혜 전대표를 놓고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동시에 07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다는 생각을 하고 경쟁을 했을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며 제가 노회찬 후보님을 미는 이유인 것입니다. 앞으로 당 지지율과 내년 총선 등 우리 민주노동당의 여러 정치적 일정과 당면 과제를 놓고 볼 때 ‘노회찬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대선(용) 후보로 낫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진보정당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봅니다.

권영길 후보님의 온화한 모습은 진보정당 초기에 과도한 긴장과 불안을 가진 대중들에게는 큰 친화력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젊고 패기있고, 야무지면서 경쾌한 이미지가 더 어울린다고 여겨집니다. 이 세 번째 이유는 심상정 후보님에게 더 적합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상입니다. 여기까지가 짧은 제 생각이었습니다. 경선 이후에 모두 한 마음으로 당선되신 분의 선거운동을 함께 해 나갈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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