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우세 속, 노-심 추격 주목
        2007년 08월 31일 1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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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31일) 오후 8시 30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 전북지역 결과가 발표된다. 모두 11개 지역 가운데 전북은 5번쨰 지역으로 당내 경선은 전반전이 끝나고 있는 중이다. 

    전북 지역은 농촌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과거 당직자 선거 전례에 따르면 자주파 계열이 우세해 권영길 후보가 우위를 선점한 가운데, 2위를 놓고 노-심 두 후보의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전북지역 투표가 시작되는 날 이 지역을 찾은 세 후보들.
     

    하연호 위원장 "내부적으로 정말 치열한 선거전이다"

    31일 12시 기준으로 83.9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2,881명(전체 당권자 대비 5.7%)의 당권자 가운데, 60%가 민주노총, 15%가 전농 소속 당원이다.

    전남도당 하연호 위원장은 "뭐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울 만큼 내부적으로 정말 치열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과거 당직자 선거의 경우에는 배타적 지지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이 휩쓸려 간 흐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 각각 세 후보들에 대한 자기들의 입장을 세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 위원장은 "전북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이라 아무래도 봉건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는데, 이번 선거 때 지켜보니 과거 기운과 달리 일반 당원들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변화의 조짐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심상정 선본은 지난 6월 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꾸려진 곳이다. 심상정 전북 선본의 이금희 공동본부장은 "심 후보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게 목표다. 민주노총과 농민이 밀어주는 권 선본이나 전북 도당 관계자, 기초의원 등 지역에서 유명한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노 선본에 비하면 심 선본은 일반 평당원들만 모여 있는 곳으로 가장 열세"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오히려 광주 전남보다 더 어렵게 보고 있으며, 20% 정도의 지지율을 넘으면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 선본 "쉽지 않다", 노 선본 "2위가 목표"

    이 본부장은 "전북은 과거 전례에 따르면 아무리 잘 나와도 자주계열과 좌파의 비율이 7대 3이었다. 이번 전북에서 권 후보가 과연 목표대로 50%의 지지율을 넘을 수 있을지 아닐지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결선이 확실시 돼 권 후보로서는 불안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북 선본의 염경석 본부장은 35% 정도 득표로 2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염 본부장은 "권 후보가 전북에서 50%를 넘지 않는다면 노 후보가 안정적으로 2위를 차지해 그 기세가 수도권까지 갈 것"이라며 "하지만 자민통 계열이 선거 운동에 생사를 걸고 매달려 있는 것에 반해 노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막판 결집력이 약하고 또 농촌 지역의 지지표가 흡입이 안 돼 예측하기가 솔직히 어렵다"고 말했다.

    염 본부장은 또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인지도나 개개인의 선택보다는 정파 간 대결 구도 양상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면서 "심 후보가 너무 잘하긴 하는데, 전북에서는 심 후보와 표 차이가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선본 "55% 수준 득표로 안정적 1위"

    권영길 전북 선본의 박흥식 본부장은 당의 화합과 한나라당의 확실한 전선을 위해 "무조건 1차에서 끝내야 한다"는 기조가 전북 지역의 ‘대세’라며 권 후보의 안정적인 1위를 자신했다.

    박 본부장은 "55% 정도 득표로 권 후보의 1위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2위 전망과 관련 "처음엔 노 후보 일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보니 노 후보에 대한 표심이 상당히 흔들리는데 반해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들이 점점 확고해 지고 있어 이젠 2등을 예상할 수가 없다. 심지어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심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전북의 경우 후보를 고르는 핵심이 한미 FTA를 대통령 후보로서 어떻게 막아내고 그 판을 끌고 갈지와 비정규직 철폐 문제"라면서 "그와 관련해 심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대중 조직의 연합을 주창하는 권 후보와 함께 전북 당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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