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지지가 평당원 혁명인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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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31일 09: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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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7년 대선 당시 권영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전화홍보, 거리유세 등의 활동을 했었고, 2004년 총선 때는 관악구 곳곳을 다니면서 거리유세를 하였습니다. 2004년 총선 당시에 느꼈던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경험에 도취한 저는 주변 동지들의 권유를 받고 중앙당 노동 담당 정책연구원에 지원하게 되었고, 그 때 이후부터 지금까지 비정규직 등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민주노동당

중앙당 생활 4년차. 나름 예상은 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은 집단이었습니다. 저의 감동은 날이 갈수록 ‘빛바랜 추억’으로 퇴색되어 갔고, 저의 답답함은 날이 갈수록 홍수처럼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부의 무능과 낡은 리더십, 주먹구구식 당 운영, 배타적 조직문화 등.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지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고, 지레 포기하는 풍토가 생겨났습니다. 그 모든 문제점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힘든 건 ‘이성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가 속한 집단 스스로 솔직하고 공정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정당하게 비판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많은 말들이 오고가지만 항상 속으로는 ‘정파적 이익’이 결부되는 듯했습니다. 아무런 객관적 평가 없이 그냥 자기 사람을 채우기 일쑤였고, 큰 잘못을 저질러도 제 사람 감싸기에 급급했고, 명백한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숨기거나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당은 바뀌지 않고, 남는 것은 상처요, 쌓이는 것은 불신과 포기의 습관뿐입니다. 지금 당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그냥 묵묵히 자기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당 혁신의 첫걸음은 공정한 평가

“당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헌신한 사람들이 높이 평가받고, 큰 잘못을 저지르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에 응당한 평가를 받고 개선되는 것.” 지난 4년간 제가 생각한 당 혁신의 첫걸음입니다. 이런 풍토만 조성되어도 당 혁신은 절반의 성공을 거둘 것이며, 낡은 정파 질서도 절반은 허물어지게 되고, 당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후보들은 저마다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색들,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진지한 평가가 빠져 있습니다. 당 혁신은 ‘세치 혀’로 실현될 수 없으며, 단순한 청사진으로 만들어질 수도 없습니다. 당 혁신은 평가, 비전, 실험, 투쟁, 축적 등 모든 것이 합쳐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단 한번이라도 ‘승리’하는 것입니다. 마치 이랜드 투쟁의 승리가 전체 비정규 투쟁에 안겨주는 파장과 유사합니다.

출신, 학력, 인맥, 정파, 친분,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 번쯤은 ‘공정한 평가’가 실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잘 뛴 선수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성숙한 판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권영길 후보 당선이 당 혁신인가?

언젠가 중앙당에 근무하고 있는 한 선배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파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정파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른바 ‘자주파’로 불리는 선배의 솔직한 이야기였고, 현재 아무런 정파와 조직이 없는 저로서는 무척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선배는 또 어느 날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권영길이 도대체 한 게 뭐 있냐?” 저는 그 선배의 용기와 비판의식에 존경심마저 보냈습니다. “저도 권영길 의원님 무척 좋아하지만, 솔직히 지난 4년 간 활약은 매우 저조한 것 같습니다.” 당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지만, 미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주파’의 후보 방침이 결정된 이후 그 선배는 저에게 노회찬 후보에 대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듣고 있는 저로서는 무척 민망했지만 “이게 당의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또 한 번 답답함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노회찬 A, 심상정 B, 권영길 D

솔직히 한 번 따져봅시다. 지난 4년 간 권, 노, 심의 활동을 냉철하게 평가해 봅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점수를 매기십니까? 단순히 상임위 활동에만 국한시키지는 맙시다. 우리가 언제 원내에 ‘선수’들을 보낼 때 상임위에 매몰된 모범생 되라고 보냈습니까?

정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으로서 누가 국민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누가 자본과 권력에 맞서 가장 당당하게 싸웠습니까? 누가 민주노동당의 존재감을 만 천하에 드러냈습니까? 저는 이런 기준으로 냉정하게 평가해봤습니다. “노회찬 A, 심상정 B, 권영길 D” 저의 결론입니다.

지난 4년 간 권영길 후보의 활동은 솔직히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정말 탁월한 활동을 했습니다. 재경부 공무원들마저 쩔쩔 매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상임위 활동을 넘어선 대국민 정치 영역에서 조금 모자라서 B를 매겼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삼성 X파일, 전략적 유연성, 용산 미군기지 이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운동, 제주 해군기지, 공군기지 등 민주노동당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리는 훌륭한 활동을 했습니다. TV토론 및 각종 강연 등을 통해서 가장 많은 국민과 당원을 만났고,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데 길안내 역할을 했습니다.

권영길 후보와 노회찬 후보 중 누가 국민들에게 미국의 문제, 삼성의 문제, 자본의 문제, 보수정치의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했나요? 과연 두 분 중에서 어떤 분이 국민들에게 더 감동을 줬고, 민주노동당을 더욱 알려냈는지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십시오.

개인적인 감정 다 걷어내고, 집단 체면에서 깨어나고, 의도적인 망각 없애버린 다음에 2004년부터 지금까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십시오. 결론은 노회찬입니다.

노회찬을 찍는 것이 진정으로 평당원 혁명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공정한 평가’가 실현되는 것이 당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활동을 하고, 당에 많은 기여를 해도 그에 응당한 평가를 못 받는다면 과연 어느 누가 그렇게 활동하려 하겠습니까? 평당원들은 계속 대상화되고, 이른바 정치적 욕심이 있는 선수들은 ‘정파 줄서기’라는 손쉬운 길을 택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런 점에서 노회찬 후보에게 던지는 한 표는 ‘공정한 평가’의 표현이며, 따라서 진정으로 평당원 혁명이자 당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이 지독히 바뀌지 않는다고 답답하신 분들! 노회찬 의원에게 한 표를 던지는 것이 당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니까 과감하게 투자하세요~!

지역감정을 비판했던 분, 인맥 등을 비판했던 분, 정파 구도를 비판하셨던 분들, 당 혁신을 이야기하셨던 분들, 모두 모두 힘 합쳐서 크게 일 한 번 만들어 봅시다! 당원들의 상식이 민주노동당의 주류를 이룰 수 있는 길은 노회찬과 함께 하는 유쾌한 반란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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