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 땀쥐게 하는, 심-노 2위 쟁탈전
        2007년 08월 30일 11: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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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노 후보와 기대 이상 선전을 하고 있는 심상정의 흥미진진한 2위 경쟁이 민주노동당 내부 경선의 관심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심상정 후보와 노회찬 후보가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1위 다툼이 권영길 후보의 독주로 다소 ‘싱겁게’ 전개되는 것과 달리 2위 쟁탈전이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경선의 ‘흥행 요소’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대전-충남 지역 경선에서 심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752표, 736표를 얻었다. 대전-충남은 노 선본 이용길 선대본부장의 ‘텃밭’으로 당초 노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던 지역이다. 노 후보로선 실망스런 결과인 셈이다.

    노 후보 예상과 달리 맥없이 처져

    반면 심 후보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 지역의 조직력이 뒷심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심 후보는 노 후보에 충남에서 58표 뒤졌지만 대전에서 74표 앞섰다.

    대전-충남 경선을 거치면서 누적 득표에서 노 후보와 심 후보의 격차는 99표(1.1%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노 후보 2545표-28.5%, 심 후보 2446표-27.4%). 문제는 추세다.

    당초 권 후보와 함께 2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 후보는 맥없이 ‘2중’으로 처지면서 다소 사기가 꺾인 상태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당초 대전-충남까지의 누계에서 노 후보 29%, 심 후보 2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0.5%포인트 정도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의외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지지층이 동요할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약체로 평가됐던 심 후보는 ‘1중’에서 ‘2중’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하면서 기세가 올라 있다.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당초 ‘심상정이 얼마나 가겠느냐’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고 있다"면서 "’설마 심상정이 되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을 완전히 떨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바닥 표심에서 심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심상정 승리 회의적 시각 완전히 떨어내"

    두 후보는 남은 경선지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심, 노 선본의 말을 종합해보면, 부산과 강원에선 노 후보가, 울산에선 심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 경남, 충북에선 혼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표차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심 선본의 손낙구 실장은 "개표 지역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누가 앞서건 격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개표 전까지 5% 포인트의 격차를 벌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결국 수도권 표심에서 2위 후보가 가려질 공산이 크다. 

    심 선본의 손낙구 실장은 "수도권의 표심은 앞선 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심 후보의 상승세와 노 후보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권영길의 대항마로서 노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유권자층이 심 후보를 지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개표 전까지 5% 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면 안정적인 2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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