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정규 해고 노동자 인권위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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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29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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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28일 오전 10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7층 인권상담센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비정규법이 시행되고 난 이후 학교와 병원,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이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조합원인 이들 여성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비정규법 폐기,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고 철회”라는 현수막을 인권상담센터 벽에 내걸고 곧바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 집회에 농성 소식을 듣고 온 뉴코아노조, 금속노조 기륭전자 등 투쟁 중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 30여명도 함께 했다.

   
  ▲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법이 7월 시행되면서 대량해고와 외부 영역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저항하는 투쟁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권위 점거 농성에 들어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사진=박진현 현장기자)
 

서울 송파구청 민원안내실에서 5년 동안 전화 안내 업무를 한 임정재씨는 “구청으로부터 6월 초에 비정규법 시행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구청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임 씨는 “민간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비정규노동자를 내모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임씨는 “농성이라는 것을 평생 처음 하게 됐다”며 “남편으로부터 젊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라며 걱정 어린 반대 의견을 들었지만. 이번 농성을 통해 반드시 해고를 철회시키겠다”고 말했다.

보라매 서울대병원에서 23개월 동안 환자식을 담당하던 김은희 씨는 무기계약 전환 한 달을 남겨두고 지난 8월 1일 해고를 당했다. 농성을 하기로 마음먹고 서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울었다는 김은희 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조합원들이랑 함께 농성을 하게 돼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은희 씨는 지난 6월 올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며칠도 안돼 병원 쪽의 강요로 1개월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일을 당하기도 했다. 김은희 씨는 1개월 계약이 끝나는 7월 31일 계약만료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성신여고 행정실에서 12년 동안 일하다 ‘비정규법 시행 때문’이라며 해고를 당한 정수운씨. 7월 1일 해고를 며칠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수운 씨도 이번 농성에 참여했다. 정수운 씨는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법 때문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정수운 씨는 “그렇게 말 많던 대통령이 비정규법 때문에 비정규직들이 해고돼도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며 “툭하면 대통령 못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답을 듣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언주초등학교 방과 후 보육교사로 7년째 일하다 8월 1일 해고된 채성미씨. 임신 4개월의 몸으로 이번 농성에 참여했다. 채성미씨는 “한 사람이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자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하다”며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어 채성미씨는 “내 스스로 맞벌이 부부 중의 한명으로써 맞벌이 부부에게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이 일을 했다”며 “정규직이 되면 좋겠지만 비정규직이라도 차별 받지 않고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존중받으면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코아노조 황정란 대의원은 연대발언을 통해 “우리가 너무 부각돼서 다른 비정규직 투쟁이 묻혀 미안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연대할 수 있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정란 씨는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고 비정규법이 우리를 위한 법이 아님을 알릴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장우 공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공공노조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단하는 투쟁에 적극 연대하겠다”며 “한 사람의 투쟁이라도 그냥 묻혀 잊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여성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하는 바로 그 시간에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회원들도 같은 장소인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담센터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여성비정규직 해고노동자와 장애인들이 한 곳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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