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를 위해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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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29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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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의 구심이 된 이랜드 투쟁을 중심으로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닙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단순한 연대 지원이 아니라 조합원들과 함께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포·서대문·은평·용산 당원들이 지난 해 10월부터 8개월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생해서 홈에버 상암점 조합원을 조직하고 총파업을 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강남뉴코아 농성장에서 서초 당원들이 점거파업을 함께하고 상암과 강남의 점거농성장을 사수하기 위해 노숙하는 당원들을 보며, 우리 당원들은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에는 정파도 없고 오직 진보적 가치만 있음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찍었지만 이번에 민주노동당입니다"

    서울의 상암동과 강남 농성장에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인 권영길·노회찬·심상정 후보가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과 함께 눈물로 농성장에서 밤을 보내며, 공권력 투입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모습은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이랜드 40대 노동자 한분이 "정말 민주노동당이 우리를 이용하기 위해 이렇게 투쟁을 결합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때, 저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지난 비정규직법을 막지 못한 반성문을 쓰고자 이랜드 투쟁에 열심히 결합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분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투쟁을 겪으면서 올 대선에서는 권영길이든, 노회찬이든, 심상정이든, 내 인생의 희망을 위해서 민주노동당을 찍겠다고 했습니다. 당원들이 이랜드 투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 민주노동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탁한 선거로 당 게시판이 난장이 되고 있습니다. 마타도어·네거티브 게시물들을 보면서 너무나 실망했습니다. 소중한 민주노동당 후보를 우리가 만신창이로 만들다니 정말 화가 납니다. 이렇게 서두를 이랜드 투쟁을 길게 이야기 한 것은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850만 비정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노동당이 집권 할 수 있는 희망 말입니다.저는 이번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동자 계급투표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 합니다. 만약 심상정 후보가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 지금까지는 결선에서 권영길 후보 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회찬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는 네거티브와 음해 공격은 분명히 잘못 되었습니다. 나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노회찬 후보에게 가해지는 잘못된 공격에 대해서는 노회찬을 위해 싸우고자 합니다.

    민중당 지도부 변절에 충격

    저는 92년 총선에서 민중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광명에서 단과대 책임자로 열심히 선거투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민중당은 총선 투쟁 실패로 해산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중당 지도자 그룹 중 일부인 이우재, 이재오, 김문수는 당시 집권 여당인 신한국당인 김영삼에 투항하는 변절을 합니다.

    물론 재야 3인방 중 하나인 김근태와 김민석·임종석을 비롯한 수많은 386 총학생회장들은 진작에 비판적 지지를 통해 김대중에게 투항했습니다. 재야 3인방 중 이부영은 민주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으로 갈보자 행보를 했고, 마지막 남은 장기표도 오락가락하다 지금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고 하군요.

    그 당시 저와 민주정부 수립과 민중권력 쟁취 그리고 비판적 지지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후배가 2004년 민주노동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비판적 지지’라는 과거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민주노동당을 통해 민중이 권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수십년간 민중운동 내에서 끊임없이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진보정당운동을 가로막고 방해했던 ‘당선가능한 야당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노선과 ‘민주대연합’노선, 그리고 진보정당에 쏟아졌던 그 악의적 비난과 비판에 대한 그 어떤 자기 평가와 반성도 없이 어느날 마치 자신들이 민주노동당의 당 중심성을 주장하는 적자인 양 얘기하는 모습은 지금도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92년 민중당 해체와 일부 지도부의 배신을 보며 충격을 받았고, 진보정당 운동을 포기하고 흥국생명에 입사했습니다. 어쩌면 저도 자본에게 투항했습니다. 하지만 노회찬 동지와 주대환 동지는 진보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오직 한길에 있었고, 국민승리21과 민주노동당을 창당한 주역들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노회찬 후보의 96년 민주당 입당에 대해 주대환 동지는 "당시에는 진보정당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서 진보정당 창당의 밑천을 마련해보자고 했습니다. 구멍가게라도 낼 밑천을 마련코자 남의 가게 점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우리 가게가 있는데 남의 가게에서 일한 것이 아닙니다." 라고 했습니다.

    당신들은 노회찬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

    하지만 저는 주대환 동지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술적 오류라고 비판합니다. 우리 가게가 없다고 남의 가게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진보를 포장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자본에 투항했던 제가 노회찬 후보를 비난은 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도 노회찬 후보는 진보정당 운동을 벗어나지 않고 오직 한길에 있었습니다.

    96년 총선에서 비판적 지지의 또 다른 방식으로 김대중의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진보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과연 노회찬 후보에게 민주당 운운 하면 돌을 던질 자격이 있습니까? 노동조합 간부가 되어 다시 만난 국민승리 21과 민주노동당은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로 살고 있던 저에게 항상 부채의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저분들은 당을 위해 저렇게 헌신하고 있는데 나는 노동조합 간부로 폼이나 내고, 노조 간부로 당에서 대우도 받고, 월급도 많이 받고 있는데.. 저분들은 과연 어떻게 생활할까.. 정말이지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초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노회찬 후보에게 ‘내부자 거래 운운 하면서 제기 되는 의혹’은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모략입니다.

    빈약했던 그 당시 재정에 무슨 내부자 거래에 특혜가 있습니까. 오히려 노회찬 후보는 좌파에서 배척당하고 자력으로 선거운동 해서 받은 비례후보 8번.. 아무도 당선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그 순위 번호였지만 김종필을 정계은퇴시키고 국회로 진출했습니다.

    2005년 비정규직 문건 폭로로 자본으로부터 해고당한 저는, 당을 위해 헌신했던 동지들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작년에 서울시 비례후보로 출마 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저를 선택한 당원과 부채의식 때문에 노조 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어려웠던 그 시절을 우리가 잊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의 명령으로 당을 위해 쓰러져간 이갑용 동지를 외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후보 등록이 안된 이갑용, 누가 되어도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지지하는 심상정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좋겠습니다.

    그 좋은 솜씨로 좋은 UCC 만듭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는 한나라당 경선장의 배경 글씨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글을 보고 악취가 나서 역겨웠습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이 당원들의 힘으로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경선을 배척하고 정말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어 냅시다.

    마지막으로 노회찬 후보의 네거티브 동영상 잘보았습니다. 조선일보식 편집에 놀랐고, 대선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난도질 하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동영상 만큼은 참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이런 열정과 역량을 가지고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네거티브 UCC 가 아니라 이랜드투쟁, 한미 FTA 저지투쟁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활동에 그 열정과 관심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된 이랜드·뉴코아 투쟁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연대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그들의 투쟁이 승리해야 민주노동당이 집권 할 수 있습니다. 이랜드·뉴코아 투쟁 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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