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정파 지지에 볼멘 소리하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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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28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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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입당 이후 벌써 다섯 번째 공직선거입니다.

    당 게시판에 굳이 들어가 보지 않아도 수시로 각 선본에서 보내주는 메일만 열어봐도 이번 경선이 얼마나 열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훌륭한 글들을 보면서 제 글발로는 도저히 설득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부족한 글이지만 민주노동당 입당 이후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짚어 봄으로써 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지 속내를 드러내보고자 합니다.

    2000년 총선

    저는 2000년에 강북-당시는 강북성북지부-에 입당 했습니다. 미친 듯이 지역을 돌며 민주노동당과 박용진 후보를 알리고, 선전물을 만들었습니다. 잠도 부족했지만 지역에서 당과 후보를 알아봐 주시는 지역주민들이 늘어갈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300표가 모자라 기탁금을 돌려받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희망을 일구기에는 충분한 결과였습니다. 제가 과로로 병원에 한 달간 입원을 합니다. ‘몹쓸 당과 몹쓸 사람들’이라며 지인들은 당과 당원들에게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퇴원 후 당 상근자로 1년간 활동을 했습니다. 상근비가 다른 사람에 비해 10만원 가량 높기는 했지만 당시 제가 받았던 20~30만원의 상근비로는 학자금 융자 상환조차 안 될 지경이라 눈물을 머금고 비정규직 학습지 교사가 됩니다.

    돈 좀 벌어 당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던 나름 큰 포부가 갖고 말입니다. 당 상근자 직을 떠나기는 했지만 운영위원으로, 열성 당원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한 덕분에 그때 ‘몹쓸 당’이라며 원망하던 지인들 대부분은 민주노동당 당원이 되었습니다. ^^V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

    직장 생활로 당원들과 당 활동을 하는 시간은 절대 부족했지만, 학습지 교사로서 동네 주민들을 만날 기회는 훨씬 많아졌습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시의원 후보를 알리는데도 선거구 내 가정집을 직접 방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죠.

    연설원으로 트럭을 타고 연설을 하긴 했습니다만 훨씬 효과적이었던 건 ‘집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우리의 ‘대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좀더 지역주민들 속으로 들어가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첫 지방선거 경험이었습니다.

    대선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TV토론회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연을 합니다. ‘함께 모여서 보자’고해서 A매치가 열리는 날처럼 모여서 토론회를 시청 했습니다. 토론회로 인해 당의 지지율도 높아가는 듯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지방선거 후보자를 태웠던 트럭에 대선후보의 불 간판을 달고 지역을 누빕니다.

    300만 득표가 눈앞에 있는 듯 했습니다. 정몽준이 돌연 후보사퇴를 합니다. 노무현이 당선됩니다. 우리는 100만 득표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004년 총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한 명만 있었더라도!’ 창원에서 권영길, 울산에서 조승수, 비례후보 8명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됩니다. 개표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한 명만 있었더라도! 했는데 10명이나 생긴 겁니다.

    국회에 등원하던 첫날 기자회견을 하던 당당한 10명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보면서 느꼈던 뿌듯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2006년 지방선거

    9월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합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한 보육조례개정 서명운동에 동참해준 주민들 중 선거구내 유권자들에게 모두 전화를 하는 것으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임신을 한 상태여서 길거리에 다니는 시간은 다른 후보들보다 부족해서이기도 했지만, 이전처럼 무작정 길에서 명함을 뿌리거나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하는 것보단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죠. 민주노동당에게 우호적인 젊은 엄마 아빠 유권자들에게 중점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선거구 내 젊은 부모가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대역전 끝에 당선되었거든요. 당원들의 헌신과 건강하게 버텨준 아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요.

    훌륭한 정책과 시원한 언변으론 한계

    돌아보니 다섯 번의 공직 선거, 참 숨가쁘고 힘들게 왔습니다. 그런데 할 때마다 신나고 즐거웠으며 조금씩이라도 성과를 만들고 쌓아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한걸음씩 전진해왔습니다.

    2007년 대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들이 많습니다. 적지않은 고민을 했지만, 저는 권영길 후보를 지지합니다.

    어떤 이들은 TV토론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TV토론은 단지 대선의 작은 한 부분일 뿐입니다. 당의 이름을 알리고 생소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큰 가치를 지니지만 그것이 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훌륭한 정책과 가장 시원한 언변으로 우리가 얻은 득표는 몇% 였나요?

    ‘자민통이 지지한다’고 볼멘소리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자민통의 조직적인 지지 공표가 경선에 도움이 될까 의문입니다. 그간 당직 선거의 경험에 미루어 봤을 때 당원들에게 오히려 반감이 들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알릴 수 있는 권영길이라는 대표 브랜드가 있는데 다른 정파가 지지한다고 해서 다른 선수를 찾아봐야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호감 정파가 지지한다고 해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태도입니다.

    왜 또 권영길이냐고요?

    ‘또 권영길’이냐고 합니다.

    민주노동당의 부동의 대표선수는 권영길이라는 것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권영길이 아닌 후보를 내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각 종 공직 선거에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 선거 가리지 않고 당을 위해서 후보로 출마했던 분들이 선거에 여러 번 나왔고 지지율이 낮았으니, 일단 새로운 사람이 후보로 나가보자는 것이 득표전략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길거리에서 우리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다가 시간 허비할 생각이신가요? 이미 권영길 후보는 설명할 필요 없는 인물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본선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지역구에서 한 번이라도 출마해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다른 당의 대통령 경선후보들이 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겠습니까? 물론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려고 기를 쓰고 출마하기도 합니다만, 그게 최소한의 자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대표 선거에서도 조승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도 이것이었습니다. 당의 대표이건 대통령 후보이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지역의 주민들과 부대끼고 자신을 던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례후보 8명이 당선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입니까? 총알받이 역할 마다않고 출마했던 지역 활동가들, 재정적 부담에도 선뜻 특별당비를 내놓았던 당원들, 목이 쉬어가며 상가를 돌고 골목을 쏘다니며 당을 이야기 하고 후보를 선전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낸 힘입니다.

    대선 이후 총선까지 이어지는 이번 선거에서 당을 중심으로 조직을 모아가고 힘을 모아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권영길 후보만한 분이 없습니다.

    1차 투표에서 끝냅시다. 지난 20일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민주신당, 민주당이나 10월 경에야 후보를 출마하게 됩니다. 9월 9일 1차 투표에서 결판내고 민주노동당대 한나라당의 한 판 대 격돌을 벌이고, 진보대표 권영길후보의 대선후보의 활동을 추석 때 차례상위에 올려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원들의 지혜로운 전략적 선택이 이번 경선에서 더욱 빛나길 기대합니다.

                                                        * * *

    최선

    강북구의회 의원
    민주노동당 강북구위원회 운영위원
    강북구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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