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범 민노 탈당, 손학규 지지 선언
        2007년 08월 28일 10: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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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범 전 울산북구청장이 28일 손학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조규대 전 현대중공업노조 부위원장, 사영운 전 현대그룹해고자협의회 의장 등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집권, 특히 이명박의 당선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래 노동자들이 피터지게 싸워서 이룩한 토대와 성과를 허물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여 그의 당선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손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손학규 후보만이 범여권에서 대선 승리를 가장 확실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이고, 21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가장 훌륭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게 된 것과 관련, "현대의 대선 구도 하에서는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낼 힘이 없다"면서 "열정을 바쳐 활동했던 민주노동당을 떠나는 것이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마음 아프지만 결국 한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의 합류에 대해 손학규 선본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본인의 (합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구청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동당에 사전 예고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손학규 지지를 결심하게 된 시점은 언제인가.

    = 열흘 전 쯤 된다.

    –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나.

    =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20년 노동운동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는 것이다. 권영길 후보를 포함한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모두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춘 분들이지만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 민주노동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노동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 중에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내면의 고민으로만 갖고 있는 것인데, 내가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저로서도 위험한 선택이고 인간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저수지에서 놀다가 나중에 바다에서 모두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민주노동당 내에 많나.

    = 그런 흐름이 있다. 지금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만 범여권이 정비되고 범여권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 그런 흐름이 가시화될 것이다.

    – 울산 지역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함께 탈당하나.

    = 당원들은 아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비당원 현장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손학규 후보를 띄우기 위해 직접 뛰겠다. 현장 노동자들이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도록 하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 손 후보가 울산지역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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