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노 "정파투표 결과" vs 권 "역정파주의"
        2007년 08월 27일 06: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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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슈퍼 3연전’에서 권영길 후보가 얻은 표의 성격을 놓고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3인의 선본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심상정, 노회찬 선본은 권 후보의 압승을 "정파투표의 결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권 선본은 다른 후보 측의 이런 주장을 ‘역정파주의’로 맞받아치고 있다. 

       
      ▲ 대구 지역 개표결과 발표 후 웃으면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는 후보들. 웃음 넘어에는 어떤 마음이 있을까.(사진=민주노동당)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27일 ‘슈퍼 3연전’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정파투표가 득세한 상황에서도 권영길 후보는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노동당의 경선은 정파투표를 앞세운 권영길의 대세론이냐, 역동적인 당의 변화를 통해 국민적 주목을 받고자 하는 심상정의 대안론이냐"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회찬 선본도 26일 논평에서 "3연전을 통해 이번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은 지금 이대로의 민주노동당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파’라는 힘과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평당원들의 힘이 서로 길항하면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미 3연전에서 과반을 넘는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영길 선본의 박용진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다른 두 후보 캠프 진영에서 정파투표에 대한 강한 어필을 기자 여러분에게 말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파주의에 대항한다면서 또 다른 정파주의로 자신들의 문제를, 한계를 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권영길 선본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권 후보가 이번에 경북에서 얻은 득표율(32.3%)이 지난 당직 선거 당시 문성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기록한 득표율(21.1%)을 웃돌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민주노동당의 지금 선거는 정파선거가 아니라 권영길의 힘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이처럼 엇갈린 평가는 이후의 득표(저지) 전략과 관련 있어 보인다. 지난 당직 선거의 결과에 비춰보면 이후 경선에서 권 후보의 득표율이 특정 정파의 영향권에 묶일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 당직 선거에서 문성현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제주 50.4%, 전남 72.4%, 광주 65.2%, 서울 39.7%, 경기 63.8%, 인천 58.1%의 득표율을 나타낸 바 있다.

    결국 노, 심 선본의 정파투표 규정은 결선 투표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권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동시에 이후 경선에서 비자주계열의 권 후보 지지를 차단하려는 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 선본은 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특정 정파에 쏠려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지지층의 범위를 넓히고 그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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