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가 원청보다 임금 더 올랐다"
    2007년 08월 27일 03: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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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시내버스 요금과 열차 요금이 13% 올랐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습지 등 자녀교육비도 9% 뛰는 등 해마다 물가가 큰 폭으로 인상되는데, 올해 노동자들의 월급은 얼마나 올라야 할까?

안산에서 자동차 소음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SJM지회(조합원 273명)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호봉을 제외한 기본급 102,900원 인상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고, 지난 21∼2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파업으로 인한 무노동무임금을 보존할 타결금도 합의했다. 성과급은 단체협약에 따라 연말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받는다.

중장비에 들어가는 유압밸브를 생산하는 한일파카유압(조합원 127명)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기준으로 105,00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신설된 생산장려수당 2만5천원을 포함하면 13만원이 인상된 셈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정갑득)이 27일 집계한 2007년 임금인상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한 197개 사업장 중에서 노사간에 잠정합의를 한 84개 사업장의 호봉승급과 각종 수당 등을 제외한 기본급 평균 인상액은 58,468원이었다.

보수언론의 비난과는 달리 대기업의 임금인상이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보다 높은 것은 아니었다.

완성차인 기아자동차는 55,257원(호봉승급 포함 75,000원)이 올랐고, GM대우자동차는 63,349원(호봉승급분 포함 75,000원)이 인상됐다. 쌍용자동차는 5만원이 올랐다.

원청회사보다 월급 많이 오른 부품회사

반면,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부품회사인 대원강업(105,000원), 상신브레이크(80,400원), 유성기업(93,000원), 신안발브(80,000원) 등 중소기업에서도 높은 금액의 임금인상을 따냈다. 금속노조는 소속 전 사업장에서 올해 임금인상액으로 128,805원을 요구했었다.

한편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사용자들과의 집단교섭에서 지회 임금인상 최저액으로 42,000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늦게 임금협상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는 24일 열린 회사와의 10차 본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투쟁체계로 전환했다.

지부는 임금인상 외에도 ▲고용안정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 78,000원 인상 등을 제외한 주요 요구안에 대해 납득할만한 안을 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지역공동투쟁으로 임금인상 견인

현대차지부는 "10차 본교섭에서 제시된 안은 단체협약과 별도요구안에 대해서는 전혀 입장의 변화가 없었고, 유독 임금에 대해서만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고도로 계산된 의도"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박정미 조사통계부장은 "지불 능력의 편차가 있겠지만 대기업이라고 임금이 많이 오른 게 아니라 열심히 투쟁을 전개한 사업장에서 임금이 많이 올랐다"며 "대구지부 등에서 보는 것처럼 단지 지회의 조직력만이 아니라 지부 차원에서 공동전선을 펴고 같이 투쟁을 한 곳에서 임금인상도 높고 지회간 편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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