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한곳만 1위 했어도…약진에 만족"
노 "기대수준에 못미쳐…저점 찍었다"
권 "예상적중… 숨은표 안나와 아쉬워"
    2007년 08월 27일 0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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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중. 지난 주말 치러진 ‘슈퍼 3연전’의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권영길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2위 경합 양상을 보이면서 권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와 2위 다툼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선본 "수도권 제외 1만표 얻으면 과반 가능"

권 후보 측은 과반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슈퍼 3연전’에서 권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은 46.3%(3, 018표). 권 후보 측은 내달 9일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개표 전까지 이 정도 득표율을 유지하면 과반수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와 인천은 당내 자주계열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권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권 선본의 문명학 기조실장은 "수도권 개표 전까지 10,000표를 얻으면 과반수 득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현재의 투표율 추세로 보아 10,000표면 득표율 45~46%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상 투표율 78% 정도로 추정한 것이다. 이후 수도권에서 56% 이상의 득표율로 과반을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권 선본은 수도권 개표 전까지 모든 선거구에서 1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권 후보는 경남과 울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은 선거권자가 5,171명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선거구다. 전체 선거권자의 10.3%가 경남에 있다.

문 실장은 "1차적으로는 경남까지의 누적 득표수 7,000표가 목표"라고 했다. 대전/충남(선거권자 2,971명, 29일 개표), 전북(2,881명, 31일 개표), 경남(9월 2일 개표)에서 4,000표 정도를 득표한다는 계산이다. 투표율을 78%로 가정하면 대략 46~47%의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 셈이 된다.

이어 부산(2,591명, 3일 개표), 울산(2,727명, 5일 개표), 충북(1,389명, 7일 개표), 강원(1,713명, 8일 개표) 지역에서 3,000표를 얻어야 목표치인 누적 득표 10,000표가 가능하다. 역시 앞서와 동일한 투표율을 가정할 경우 45~46%의 득표율을 거두면 된다.

   
 ▲ 초기 3연전 마지막 개표 장소인 대구에 모인 후보와 당원들.(사진=민주노동당)
 

"정파투표 예전 같지 않아…과반 득표 힘들 것"

물론 상대 후보 측의 계산과 전망은 다르다. 심상정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권 후보의 독주를 "정파투표에 따른 것"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자주계열의 표 결집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했다. 권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거둔 득표율(광주 59.9%, 전남 60.6%)은 지난 당직 선거에서 자주계열의 지지를 받았던 문성현 후보(광주 64.9%, 전남 72.1%)의 득표율을 밑돈다는 것이다.

손 실장은 "이번 3연전에서 권 후보가 거둔 득표율은 정파투표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며 "수도권을 제외한 남은 지역에서 동일한 득표율을 거둔다고 해도, 수도권에서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려야 과반 수를 넘길 수 있다는 건데, 수도권에는 심, 노 후보의 고정표가 있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회찬 선본의 이준협 보좌관 역시 "자주계열의 표 결집 강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면서 "경기와 인천에서 득표율 70%의 압승을 기대하는 모양인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가 수도권에서 56% 이상을 득표하려면 서울에서 40%의 득표율을 가정해도 경기와 인천에서 대략 68% 이상의 득표율을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 보좌관은 권 후보의 서울 득표율도 40%를 밑돌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전망에 입각해 이 보좌관은 "수도권 개표 전까지 권 후보의 지지율을 40%대 초중반으로 막으면 결선까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권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정파 투표 변수 이외 안정감 등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같은 추세대로 갈 경우 1차전 과반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심 후보 앞설 곳 없어" vs 심 "박빙 가다 수도권서 2위 가려져"

권영길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와 함께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2위 다툼도 관심거리다. ‘슈퍼 3연전’에서 노 후보는 심 후보를 불과 1.7%포인트 차로 앞섰다. 말 그대로 ‘박빙’이다.

‘2위 다툼’의 전망과 관련해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심 후보는 조직 기반이 탄탄한 제주와 경북에서 보다 많은 득표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남은 지역 가운데 울산 정도를 제외하고는 심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설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는 권 후보에 비해 강원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 대전/충남, 전북, 충북, 부산에서 백중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심 선본의 손낙구 실장은 "이번 ‘슈퍼 3연전’을 거치면서 노 후보가 권 후보의 대항마로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수도권 개표 전까지 노 후보와의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질 것이고, 결국 수도권 표심에서 2위 후보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실장은 특히 대전/충남 지역에서 심 후보의 선전을 자신했다.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노 후보가 비교적 고른 득표는 했지만, 거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대전충남과 전북의 결과가 노 후보에게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슈퍼 3연전’의 결과에 대한 각 선본의 손익계산은 어떻게 될까.

심 "3곳 가운데 1곳만 1등했더라도…"

심 후보는 ‘슈퍼 3연전’을 통해 ‘1중’의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단박에 노 후보와 2위 다툼을 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손낙구 실장이 "심 후보가 예상 밖의 대약진을 했다"며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심 후보 측은 제주와 대구/경북에서 내심 1위를 자신했었다. 두 지역 모두 심 후보의 조직 기반이 탄탄한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심 후보가 3개 지역 가운데 한 두 곳에서 1위를 차지했더라면 권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라도 여론의 주목을 받았을 공산이 크다.

심 후보 측은 초기 경선 결과 심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를 한 것이 향후 과정에서도 부동표들을 끌어오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투표 간극 확인

노 후보는 가장 큰 ‘추락’을 경험했다. 선본에서도 "저점을 찍었다"고 평가할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초 자신하던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투표 사이의 ‘간극’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간극’이 개표를 앞둔 선본의 표 분석 과정에서 제대로 포착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당초 설정한 최악의 수준보다는 높게 나온 것"이라면서도 "평균적인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는 노 후보의 지지층으로 분류된 계층의 ‘유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전략 수립의 기초가 되는 정확한 판세 분석 지도를 선본이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후 경선 과정에서도 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권 "예상대로 나오긴 했는데…."

권 후보는 표면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라는 목표치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 초반에 좀 더 격차를 벌여서 이후 수도권의 득표 부담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권 후보 측의 수도권 득표 목표, 특히 경기와 인천의 목표치는 달성하기가 녹록치 않다. 특히 광주/전남의 표심에서 드러난 것처럼 자주계열의 표 결집 강도가 예전에 비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 선본은 ‘슈퍼 3연전’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목표로 했었다. 권 선본의 문명학 실장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예측이 적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승기를 잡았다"면서도 "숨어 있는 표, 플러스 알파의 표가 들어와야 운동원들도 고무되는 데 그런 점에서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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