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노무현 그리고 이랜드노조 지지율
        2007년 08월 22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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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결정된 후 그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넘어 고공 비상을 계속하고 있다. 20∼21일 사이에 진행된 각 신문사와 여론조사기기관의 조사에서 중앙일보 53%, 동아일보 56.6%, CBS 59.0%, 한국지방신문협회 59.9%로 6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박근혜보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문제’ 해결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명박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도덕성’의 문제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범여권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냐 평화냐라는 쟁점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국민들은 평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응답이 64.4%에 달해 긍정적인 응답(30.4%)보다 배 이상 높았다.

    지난 12일 남북정상회담 발표 직후의 문화일보 여론조사에도 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24.4%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가 70%를 훨씬 넘는다는 것에 비추어볼 때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낯부끄러운 수준이다.

    결국 이번 대통령 선거가 평화 대 경제의 대결로 치러진다면 국민들은 분명히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할 수 있다. 850만을 넘는 세계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 요구’ 이명박 선택

    그렇다면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인 이랜드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얼마일까?

    지난 달 29일 이랜드사태 공동대책위의 대국민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이랜드 사태의 책임이 정부(50.4%)와 이랜드 사측(27.2%)에 있다는 응답이 77.6%에 이르렀다. ‘비정규직 문제로 과도한 요구를 내건 노조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13.1%에 불과했다.

    또 국민들은 이랜드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외주용역화를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할 것에 대해 60.3%가 찬성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자랑해마지않던 비정규직법안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으므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73.6%에 이르렀다.

    즉, 경제문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노동자들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택시비 안받을께요. 꼭 이기세요"

       
      ▲ 이랜드 조합원들이 21일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대의원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사진=민주노총)
     

    이랜드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는 50일이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이 국민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호감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10분. 이랜드일반노조 윤송단 여성국장(40)은 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 급하게 택시를 탔다. 그의 ‘투쟁조끼’를 눈여겨보던 택시운전사는 조심스레 "이랜드 조합원이냐?"고 물었다. 그는 "박성수 회장이 지독하다면서요? 이랜드 꼭 이겨야 해요, 열심히 해서 꼭 이기세요"라며 용기를 북돋아줬고, 많지는 않았지만 택시요금을 받지 않았다.

    17일 아침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를 데리고 문방구에 들렀다. 그의 팔에 난 커다란 멍 자국과 상처를 본 문방구 주인은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깜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가 16일 홈에버 목동점에서 회사 쪽 사람들에게 맞았다는 얘길 해주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저도 교인인데 정말 너무 하네요. 꼭 이기세요"라고 말했다. 윤송단 국장은 "조끼를 입고 다니면 전철이나 버스에서 만나는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꼭 이기라는 얘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경제문제 vs 평화문제 vs 비정규직문제

    21일 한국지방신문협회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60.3%, 대통합민주신당 5.8%, 민주노동당 5.0%, 중도통합민주당 4.3%였다. 범여권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 10% 안팎이었다. 먹고살기 힘들게 만든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를 대변하고 있다는 민주노동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후보의 지지도는 아직 바닥 수준에 머물러있는 실정이다. 경제문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 문제로 전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에 드러난 국민여론은 ‘경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명박 후보에 맞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경제문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전개할 때만이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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