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들 특정후보 지지 어떤 영향 줄까?
        2007년 08월 21일 0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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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투표가 시작되면서 당 소속 의원들도 속속 지지 후보를 밝히고 있다. 단병호 의원이 지난 3월 일찌감치 심상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데 이어, 21일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의원이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당 의원단 9명 가운데 후보 3인을 제외하고 현재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의원은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강기갑 의원이다. 천 대표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의원단 대표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강기갑 의원도 "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서 나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특정 경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 좀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지지 후보를 밝힌 의원들의 분포를 보면 권 후보 지지 의원 3명, 심 후보 지지 의원 1명이고, 노 후보 지지 의원은 없다. 이에 대한 선본의 평가와 해석은 제각각이다.

       
     ▲ 민주노동당 의원단 워크숍 장면(사진=민주노동당)
     

    천영세-강기갑 "지지 후보 밝히지 않을 것"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당내에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그런 문제를 터부시하는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의원들이 자신의 소신을 표명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실장은 의원단 다수가 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관련해선 "(권 후보가) 당의 어른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기존의 운동관계, 인간관계가 영향을 줬을 것이고, 본심을 드러내지 못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병호 의원이 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데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 아니냐"며 ‘순도’의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노 선본의 이준협 보좌관은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없는 것은 당내 정파구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가 정파 투표를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노 후보는 정파적 기반이 없다. 그래서 지난 비례선거 때도 8위에 머물렀다"면서 "3년 전 정파구도가 2007년을 지배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2005년 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전 의원은 노 후보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권 선본의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당직 선거에서도 의원단은 국외자의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을 드러낸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권 후보에 대한 의원 다수의 지지와 관련 "개인기가 아닌 팀플레이에 뛰어난 권 후보의 의정활동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평가"라고 주장했다.

    심, 노 두 후보 모두 뛰어난 의정활동을 내세우고 있지만, ‘팀플레이’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권 후보의 의정활동이 더욱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향 거의 없을 것" vs "당원 표심에 큰 영향"

    당 의원들의 지지 선언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의원 개별의 정치적 운신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당의 특성상 보수정당 만큼의 영향력은 갖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다만 평당원들의 표심에 일부나마 영향을 줄 것인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강기갑 의원은 "특정인의 지지 여부에 의해 영향을 받기보다 당원 자신들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의원에 따라, 당원에 따라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노 선본의 이준협 보좌관은 "의원들의 지지 선언은 정파투표로 줄세우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면서 "이미 예측했던 수순이고, 평당원에게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 선본의 박용진 대변인은 "개별 의원들의 지지 결정은 당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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