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 놓고 고민하다 심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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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8월 22일 01: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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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알지? 본선경쟁력이 제일이잖아요!"
    "대안이 없어, 도데체 느그 당은 무얼해줄낀데? "

    많이 들어본 얘기지요. 민주노동당에서도 연고와 인맥으로 후보 지지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과, 좀더 구체적 대안을 준비한 후보를 선택하자는 뜻으로 부족하나마 지지 글을 올립니다. 심 후보 당선의 염원을 모아서 폼나게 써보고 싶었지만 저의 한계를 느낍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가입 후 선거 참 많이 치르고, 투표도 참 여러 번 했지만 이번처럼 갈등하기는 처음입니다. 다들 훌륭한데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선거는 고통스런 선택이면서도, 마치 배드민턴 4강에 우리 선수끼리 진출한 것처럼 즐거운 선택이기도 합니다.

    고통스럽고 즐거운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선택

    경선 초반 권 후보와 심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심 후보는 아무래도 표가 좀 안 될 것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한 당원분이 저에게 “민주노동당에서도 비판적 지지를 할셈인가요? 소신 투표해야지요”

    그녀의 이 말이 따가왔고 그래서 고심 끝에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중반을 넘어서면서 저의 판단은 심상정 후보야 말로 이번 본선에서 당의 후보로서 가정 정확한 후보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의외로 당선이 가능하다는 판세를 분석해봅니다.

    저와 심상정 후보와는 멀리서 인사하고 악수를 한두 번 해본 정도입니다. 그녀는 주로 제가 찾아간 홈페이지와 언론매체를 통해 저와 국민에게 얘기해왔지요.

    2003년 당 대회장에선가 심 후보를 처음 봤습니다. 제 오른쪽에 앉은 생머리를 뒤로 대충 묶고, 당시 소위 ‘공장잠바’라는 청색 점퍼차림의 첫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동네어귀에서 붕어빵을 팔다가 오신 분처럼 부담없고 수더분한 인상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되지요, 대회 도중 카랑카랑하고 논리정연한 발언을 하는 모습이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이후 민주노총 금속연맹 사무차장의 이름으로 저에게 다가온 심상정 의원은 당의 비례 1등으로 당선되면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이나라의 경제전문가 이헌재 부총리에게 국감에서 파생금융상품 실패를 인정받는 실력을 보여줘 놀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해준 의원

    지난 해 삼성 국감증인 신청 부결 현장에서 심상정의 좌절과 눈물을 보면서 함께 분노하고 감동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큰일을 내실 분으로 기대해왔습니다.

    2007년 3월 ‘가난한 사람들의 민주주의 , 세박자 경제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저는 경제사회적 요구인 민중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그녀의 중요 핵심 공약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제대통령 이명박? 그렇다면 우리에겐 심상정이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이 당선되었습니다. 왜 국민과 한나라당원들은 이명박을 선택했을까요?

    그토록 많은 부정과 비리의혹이 난무했고, 함량 미달의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우리 먹고 사는데 잘 살게 해줄 수 있는 후보이면 된다"는 막연한 이미지 선택이 아니었는가 합니다.

    박정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식의 성장을 그리는 향수, 그래도 그땐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하지는 않았다는 과거 향수에 빠진 국민들의 착각과 온건보수진영의 경제CEO 이미지가 독재자의 딸, 꼴보수 이미지보다 더 낫다는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홍세화님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란 말이 있지요? 자신이 발딛고 있는 곳은 착취받는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들 딸인데 언론과 지배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몸 따로 의식 따로를 강요 당하고 거기에서 착각하고 길들여져 있는 국민들에게 존재를 배반하지 말라고 말해줄 후보는 심상정이라고 봅니다.

    큰일 낼 사람

    자신의 계급의식을 일깨워주고 지배계급의 포퓰리즘에 속지 않게 국민 앞에 현실을 고발하고 국민들의 경제사회적 요구에 정확히 답할 후보 경제에 강한 후보가 필요합니다. 심후보의 사회공공체제는 그래서 더욱 동감이 됩니다.

    민주정부 10년간 비판적 지지의 결과 보수정부 때보다 더 강력히 신자유주의와 시장포퓰리즘을 받아안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성과를 이어 받아 더 강력한 시장논리를 받아안을 FTA찬성론자 이명박, 손학규 사이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줄 심상정 의원을 그려봅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한미FTA 이후의 암담한 현실을 막기 위해 한미FTA 투쟁 현장 가장 앞줄에서 싸워온 민주노동당의 자랑스런 당원 심상정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보다 더욱 멋진 승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과거처럼 반한나라당 전선이나 정치적 개혁, 평화통일 등의 담론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절차적 민주주의 정치적 자유 이딴거 뭐 다 중요하지만 우선 먹고사는 게 중요하다는 최근 풍토에서 이명박의 경제담론의 허구성을 우리 후보가 제대로 한방 먹여주고, 그 함정을 정확히 꿰뚫어 나갈 모습은 생각만 해도 후련합니다.

    만약에 심상정마저 없었다면

    임대아파트 운동을 하면서 주택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유독 부동산정책에 대한 세후보님들의 공약을 뜯어보게 됩니다. 저의 기억에 지난 2005년 8.31 당시 부동산 대란으로 나라가 들썩하고 있을 때 그나마 심상정 의원이 토재공개념 등 당내외 토론을 주도하여 그녀의 활약이 눈에 띄었었고 주기적으로 서민들의 부동산 빈부격차문제를 제기하였던 점은 저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당시 심상정 의원마저 없었다면…..

    심 의원이라도 있었기에 당이 그나마 부동산에서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낼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부동산 공약도 다른 후보에 비해 좀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 심의원 공약은 대선에서 좀더 빛을 발할 것이라 봅니다.

    지금 국민들은 정치개혁, 평화 이런 것 보다 먹고사는 문제 즉 사회경제적 문제에 더욱 관심이 많습니다. "심상정 누군데?" 하던 사람들이 이젠 "아! 그여자 똑똑하더라." 수준까지 관심이 열렸습니다.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아 국민들은 아직도 그녀의 실력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제 심상정이 이명박과 겨루도록 했으면 합니다. ‘한반도 대운하, 747’ 공약 경제 문제는 경제로 철저히 박살낼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002년 대선토론에서 경제 분야에서 권후보님의 빈약했던 원칙론적 발언을 기억합니다.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이런 기초적인 발언만으로는 민노당의 실력과 대안이 빈약해 보일 게 뻔합니다.

    이번에는 누구보다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한미FTA 반대투쟁의 전사, 비정규직의 문제를 가장 잘 알려낼 후보, 대안을 제시할 후보 확실한 후보 심상정의 심바람으로 꼭 당선 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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