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권-노 비토층 있어 3위 표 몰린다"
    노 "2차 투표 땐 우리가 무조건 이겨"
    권 "결선투표 가정 불필요, 2위 불투명"
        2007년 08월 20일 09: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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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뽑는 첫 투표가 드디어 시작됐다. 권영길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노회찬 후보는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한방에’ 끝낼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기대대로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나면 상황은 단순해진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이다. 당 안팎에서는 아직 절대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결선 투표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누가 결선에 올라가고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각 후보 선본에서는 내심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위 후보자의 표가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1위와 2위의 순서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인데, 누가 3위인가, 3위 후보의 표가 어떻게 나머지 두 후보에 분산되는가에 대한 계산은 단순치가 않은 문제다.

       
     
     

    심 “권, 노 후보 모두 비토층 있어”

    심상정 선본은 결선을 염두에 둔 표 계산보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듯하다. 지금의 추세대로 가면 조만간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고, 결선 투표까지 가면 그때 가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낙구 상황실장은 “누군가의 지지표가 단일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점치기는 힘들다”면서도 “권 후보에 대한 세대교체 요구가 강하고, 노 후보에 대해서도 조직 운동을 중시하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토’의 정서가 있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심 후보에게 3위 표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노 “결선 가면 무조건 이겨”

       
     
     

    노회찬 선본은 결선에서 노 후보와 권영길 후보가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심 후보의 표는 대략 6.5 대 3.5의 비율로 노 후보에게 유리하게 분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기초한 추정치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심 후보의 지지층은 크게 여성, 좌파, 노동 부문”이라며 “이 가운데 여성과 좌파 성향의 유권자는 노 후보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지만, 노동 부문의 경우 방향을 점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 선본은 노 후보의 지지표는 권 후보와 심 후보에게 동일한 비율로 분배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권 후보 지지표의 경우 노 후보와 심 후보에게 6 대 4의 비율로 갈렸다고 한다. 이 같은 수치에 근거해 노 후보 측은 결선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건 자신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누가 2위가 될지 모르는데…”

       
     
     

    권영길 선본은 적어도 겉으로는 현 시점에서 결선 투표를 가정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3위 후보자의 표가 어떻게 갈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외양이다.

    권 선본의 관계자는 “누가 2위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정하기 곤란하다”며 ‘1강 2중’ 구도에서 결선은 당장의 관심사가 아님을 은연중 내비쳤다. 그는 권 후보와 노 후보가 결선에서 붙을 경우 심 후보의 표가 노 후보와 권 후보에 6 대 4의 비율 정도로 분배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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