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는 정말 박빙입니다"
        2007년 08월 17일 03: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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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사상 첫 경선 투표가 치뤄지는 제주 선거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첫 투표지 제주의 판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제주도의 당권자는 699명(서귀포 199명 , 제주 500명)으로  전체 당권자 50,117명 중 약 1% 가량을 차지한다. 제주 당권자 가운데 55%(민주노총40%, 전농15%)는 배타적 지지를 선언한 조직의 구성원이며 45% 정도가 일반 평당원으로 구성됐다.

    민주노동당 전우홍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주 판세 분석과 관련해 "처음에는 노회찬 선본이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해 인지도를 많이 높였는데, 이어 심상정 선본이 뜨고 민주노총 관계자가 많이 참여하면서 한때는 심 후보가 1등할 거라는 이야기가 돌기까지도 했다"고 지역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권 후보가 선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어 어느 특정 후보가 우세하다고 점칠 수 없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에서만큼은 세 후보 모두 박빙의 혼전을 벌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제주도 지역의 세 후보 선본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면서도, 결국 ‘박빙’의 승부 끝에 1위를 차지할 사람은 자기 후보뿐이라며 나름의 우세를 자신했다.

       
      ▲ 사진=민주노동당
     

    "심바람 돌풍의 진원지 될 것"

    심상정 선본의 제주 강봉균 선대본부장은(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 "심바람 돌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강 본부장은 "FTA가 어느 지역보다도 강한 영향을 주는 제주 지역의 경우 그간 심 후보가 꾸준히 투쟁을 벌여온 모습에 민주노총을 비롯한 조합원들과 당원, 제주도민들까지도 신뢰를 보내며 심 후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우세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당권자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조직도 심 후보에게 적지 않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어, 노조 조직표가 심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주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어 민주노총의 탄탄한 상층 조직과 더불어 제주도 각 분회에서도 심상정 선본에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아래로부터의 연대 활동이 활발한 것도 좋은 징조로 분석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이번 제주 선거는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심 후보의 ‘약진’ 에 대해 실체를 확인하고 민주노동당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미래를 고민하는 당원들의 열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투표의 상징이 될 것"

    노회찬 선본의 제주 김영심 선대본부장은(현 민주노총 제주 부본부장) "제주에서부터 권영길 후보 측과 1위를 두고 박빙의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노 후보가 제주 해군 기지 및 신용 카드 수수료 인하 투쟁을 벌이며 일반 평당원들을 포함한 제주도민들에게도 지역 인심을 많이 얻었다"면서 "당내 경선에 그치거나, 당직자 선거를 치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일반 평당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노 후가 우세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상대적으로 정파 색이 옅은 제주도 당원들도 평당원의 혁명을 주창하는 노 후보에게 우군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평당원을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김 본부장은 노 후보의 친근함, 편안함, 대중성이 예민한 선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당원들에게 부담없이 어필하며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본부장은 "매번 제주도의 선거 결과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하나의 상징이 되듯 이번 선거 결과 또한 대선 전체를  좌우하며 대변할 것"이라며 "이는 민주노동당의 첫 경선지인 제주도에서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세가 굳어질 것"

    권영길 선본의 제주 김혁남 조직부장(전 서귀포시 군사기지 반대위 집행위원장)은 권영길 후보가 50% 지지로 1위를 하며, ‘대세’를 확인하는 첫 투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김 부장은 "제주에서는 민주노총 조직이 있는 심 후보가 2위로 선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본선에 진출할 선본으로서 선거 분위기를 축제로 만드는 데에도 어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여유를 과시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이다."  김 부장은 이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권 후보 삶의 역사가 만들어낸 ‘신뢰’가 제주의 표심부터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야성이 강한 제주도이지만 동시에 농촌 지역으로서 유교적 성격을 지닌 것도 권 후보가 지닌 ‘경륜’의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부장은 "이미 판세는 굳어졌다. 제주도의 첫 투표 결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도 권영길의 대세가 확인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과연 누가, 진보 정권 창출을 향한 권 후보의 진정성과 삶의 역사가 증명해주는 본선 경쟁력을 부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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