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혼전 속에 1위 가능하다"
노회찬 "1차, 2차에서 1위 할 것"
권영길 "1차에서 한번에 끝장나"
    2007년 08월 17일 02:59 오후

Print Friendly

민주노동당은 오는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순회 투표에 들어간다. 광주/전남은 21일, 대구/경북은 22일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이들 세 지역의 투표 결과는 다음 주말인 24, 25, 26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근 6개월을 내달려온 경선 레이스가 대단원의 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노-권 선두 다툼 속, 심 후보 가파른 상승세

현재의 판세는 노회찬, 권영길 후보의 선두권 다툼과 3위를 달리고 있는 심상정 후보의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약진’ 으로 요약된다. 최근 실시된 각 선본의 여론조사에서 이런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달 말 실시한 심상정 선본의 여론조사 결과는 노회찬 35.5%, 권영길 31.9%, 심상정 22.5% 순서였다.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노 선본의 여론조사 결과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35%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노 후보가 권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고, 심 후보는 15%를 넘어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에 실시된 권영길 선본의 여론조사 결과도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35% 수준에서 노회찬 후보가 권영길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상정 후보의 경우 25% 수준에서 두 후보를 무섭게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권 선본의 한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판세에 대한 규정은 후보별로 다르다. 심 후보 측은 “약한 2강, 강한 1중 구도”라고 표현했으며, 노 후보 측은 “노 후보와 권 후보의 양강 구도”라고 파악한다. 권 후보 측은 ‘1강 2중’ 구도로 몰아가고 싶은 내심이 읽힌다. 판세에 대한 전망으로 가면 후보별 해석은 더욱 첨예하게 갈린다.

   
  ▲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세 후보. 그러나 승자는 오직 한 명.
 

심 “예측불허 혼전 속 1위 가능” vs "양강구도 틈바구니서 소멸"

심상정 후보 측은 ‘추세’를 강조한다. 기존의 권-노 구도를 뚫고 나가는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낙구 상황실장은 “분명한 건 심 후보의 지지율은 더욱 오를 것이고 심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만큼 다른 두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예측불허의 혼전으로 갈 것이고, 심 후보가 1위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 후보의 약점은 본선경쟁력인데, 지지율 25%를 넘어서면서 그런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며 “본선경쟁력 때문에 인색한 점수를 줬던 유권자들이 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부문별로는 여성 유권자층과 노동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노회찬 선본의 한 관계자는 심 후보의 상승세는 양강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꺾일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선본의 핵심 관계자는 “심 후보의 지지 기반은 민주노총의 특정 흐름에 치우쳐 있고, 여성 표를 끌어당길 만큼 심 후보가 여성의 권익과 관련되어 두드러지게 활동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 "1차에서 끝내는 것도 가능" vs "2위도 장담 힘들어“

노회찬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노회찬 44%, 권영길 41%, 심상정 15% 수준을 점치고 있다. 정파 투표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노 후보가 열세에 놓인 것으로 분류되는 노동부문에서 일반 조합원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지지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지역의 경우 권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개표 초반의 결과에 따라서는 대세몰이를 통해 1차에서 끝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물론 다른 후보 측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권 선본의 핵심 관계자는 “전체 유권자의 40%가 노동 부문”이라며 “노동 쪽에서 노 후보가 많이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 후보는 바람 선거를 하고 있다. 그게 먹히려면 초반에 2위와 15% 포인트 정도는 격차를 벌려 놓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바람 선거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 주말쯤 가면 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드러날 텐데, 낙폭이 클 경우 2위를 장담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도 “노 후보의 지지율은 천장을 쳤다”고 말했다.

권 “무조건 1차에서 끝낸다” vs “정파 투표에 대한 과도한 기대”

권 후보 측은 “무조건 1차에서 끝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선본의 핵심 관계자는 “권 후보는 노동부문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자주계열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주계열이 권 후보 지지 방침을 정했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주계열을 우선 설득해야 할 1차 표적층으로 보고 있고, 최근 이들에게 권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얘기한 것이 먹혀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 선본의 신장식 공보팀장은 “권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강하다. 우리 조사에서 권 후보는 안 된다는 응답이 30%에 달했다”면서 “권 후보의 지지율이 확장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권 후보에 대한 비호감은 세 차례 출마로 상징되는 ‘과거의 이미지’와 의정활동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것인데, 이는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하기 힘든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심 선본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다는 권 후보 측 자신감은 현재의 판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거나 정파 투표에 대한 강한 집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보면 전체 판세를 알 수 있을 것”

이번 경선의 변수 가운데 하나는 순회투표다.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개표를 하는 이 방식의 경우 앞선 지역의 개표 결과가 이후의 투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첫 개표지인 제주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심 후보 측은 제주가 "대이변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낙구 상황실장은 “심 후보가 제주에서 적어도 공동 1위는 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하면서 “전남과 경북 지역도 평균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손 실장은 일각에서 얘기하는 ‘밴드웨건 효과’(선두권 후보들에 대한 표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결선 투표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런 현상은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후보는 16일 “민주노동당의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제주의 투표 결과가 전체 판세와 엇비슷하게 나타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제주도를 보면 전체 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세 후보 모두 제주도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 선본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정밀 조사한 결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최소 45%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당초 제주도에서 압승을 거두는 분위기였으나 자주계열의 권 후보 지지 방침 이후 45% 수준까지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가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 등을 선도적으로 제기한 것이 탄탄한 지지세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노 선본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에 이어 발표되는 광주/전남, 대구/경북에서도 노 후보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자주계열의 강세지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전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올 경우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고, 그 흐름이 증폭될 경우 1차에서 끝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선본의 핵심 관계자는 “다음 주말의 ‘슈퍼 3연전’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숱한 추정과 소문이 다음 주말이면 말끔히 정리될 것이다. 지금의 지지율은 ‘과거지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음 주말 이후에는 본선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이라며 ‘경선 이후’에 시선이 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추석 전에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끝내야 하고,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