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괴롭히는 노동자들 "우린 더 괴롭다"
    2007년 08월 17일 01: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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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지만 회장은 독재경영 노조탄압 중단하라"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는 동생 박지만 회장 회사의 노조탄압 문제를 해결하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예비후보가 동생인 박지만 EG그룹의 노조탄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원들이 멀리 제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박근혜 후보를 쫓아다니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EG테크분회(분회장 송일호) 조합원들을 비롯해 60여명의 노동자들은 18일 낮 1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연설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에게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노조탄압 중단과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날도 박근혜 지지자들과 할아버지들이 나타나 노동자들의 집회를 방해했다. 집회 중간 중간 "왜 여기서 떠드냐?"며 시비를 붙고 현수막을 빼앗아 몸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다행히 경찰이 와서 폭력사태까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16일 전남 광양의 회사에서 서울로 올라와 오후 2시부터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EG그룹 서울사무소 앞에서 박지만 회장 면담을 촉구하며 집회와 선전전을 벌였다. 그러나 박지만 회장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 금속노조 EG테크분회(분회장 송일호)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2시부터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EG그룹 서울사무소 앞에서 박지만 회장 면담을 촉구하며 집회와 선전전을 벌였다.(사진 금속노조)
 

이에 앞서 EG테크 노동자들은 지난 7월 22일부터 시작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장을 찾아 박근혜 후보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7월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청주, 광주, 창원, 대전, 전주, 안양, 대구 등 전국을 돌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합동연설회 장소 앞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진행했다.

EG테크 노동자들은 지난 8월 5일 광주 연설회장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과 박사모 회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는 아직까지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EG테크 이광형 사장은 2001년도에 설립된 EG테크 노동조합을 탄압해 해산시켰고, 현재 EG그룹 부회장 역할을 하면서 박지만 회장과 함께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EG테크는 EG그룹의 계열사로 그룹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씨다. EG테크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냉연강판 산세 공정에서 생기는 폐염산 회수 및 재생 설비의 운전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한 산화철은 포스코와 (주)EG에 70% 이상 독과점 공급하고 있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EG테크 노동자 53명은 지난해 12월 23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회사는 조합원의 친인척인 포스코 정규직원까지 동원해 조합 탈퇴작업과 노조탄압을 벌이다 2월 중순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 여수지청에 고소됐다.

또 회사는 조합 교섭위원에 대해 교섭 참석을 이유로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를 남발하고 용역계약에 따른 저임금 문제를 지적했다고 검찰에 송일호 분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G테크는 (주)EG에서 분리되기 전인 2001년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으나 회사의 탄압으로 해산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조합을 해산시키면서 직원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하지만 당시 포스코 협력사에 견주어 상위수준이던 임금은 6년이 지난 지금, 10년 근속자의 연봉이 2천 5백만원이 안 되는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교육선전부장은 "전직 대통령의 아들답게 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할 것이고, 박근혜 후보도 이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면 저임금에 시달리는 EG테크 노동자들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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